김선동 칼럼니스트
          김선동 칼럼니스트

 

필자는 우리나라의 가을을 사랑한다. 아니 모든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한결같이 우리나라의 가을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 우리나라의 가을이 아름답고 수려(秀麗)하기 때문이다.

 

가을에는 우리나라 어디를 가더라도 아름답고 매력적인 가을을 만날 수 있다. 그만큼 한국의 가을은 화려하고 곱고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우리나라에는 고운 가을이 있는가 하면 새악시처럼 붉게 홍조(紅潮)띤 부끄럼의 가을이 있다. 한국의 가을은 우람하고 힘이 불끈 솟는 남성적인 가을도 있다.

 

섹시하고 농염해 사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가을도 있다. 가을이 오는건지 가는건지 무덤덤하고 소탈하게 지나가는 가을도 있다. 무심한 듯 우중충한 가을색으로 무겁게 맞이하는 그냥 그대로의 가을도 있다.

 

그런 다양한 가을단풍을 보기 위해 매년 단풍철만 되면 단풍관광을 하는 국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전국의 가을산마다 초만원을 이룬다.

 

'단풍이 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름다운 단풍의 명산마다 수많은 단풍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 가운데 예쁜 단풍의 새악시 산으로 널리 알려진 적상산(赤裳山)에는 전국에서 이른 아침에 출발해 도착하는 단풍 나들이객들이 많다. 평일인데도 단풍 절정기라는 소식을 듣고 적상산을 찾는 차량과 사람들이 꽤나 많다.

 

적상산(赤裳山)은 말 그대로 붉은 치마를 두른 여인처럼 곱고 예쁘다. 붉게 물들어 아름답다. 여성스러운 가을 산의 모습이다. 단풍 절정기에 전망대에서 바라본 적상산 자락은 말 그대로 울긋불긋한 아름다운 새악시 단풍의 모습이다.

 

화사하고 황홀한 풍경 그 자체다. 관광객들은 감탄에 감탄을 연발하면서 적상산의 단풍을 칭송하기에 여념이 없다. 역시 가을의 적상산은 단풍 구경의 명소중의 명소다.

 

또다른 단풍명소는 대둔산이다. 제대로운 가을 풍경을 보기위해 고속도로가 아닌 옛 도로로 향하는 사람들도 꽤나 많다. 대둔산으로 가는 내내 가을의 다양하고 풍성한 농촌 풍경을 두루두루 둘러볼 수 있음은 또다른 가을 단풍여행의 덤이라고나 할까....

 

대둔산 주차장에도 많은 차들로 꽉 차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대둔산 중턱까지 오르는 길은 '가을의 꽃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눈 아래 펼쳐지는 단풍 풍경이 현란하고 아름답다. 산세가 수려한 대둔산의 단풍은 남성스러운 느낌이다. 그만큼 단풍색이 갈색계통으로 깊이가 있고 무게감이 있어 남성적인 느낌이 듬뿍 드는 가을 풍경이다.

 

대둔산은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어 산 중턱까지 쉽게 오를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중턱까지 오르는 내내 창밖으로 보이는 단풍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둔산 단풍은 단풍산의 왕인 내장산 못지않은 우람한 모습과 수려한 산세에 몰입되어 가을단풍 나들이를 하기에 더없이 좋은 산이다.

 

이 밖에도 단풍으로 유명한 가을산은 설악산과 태백산 치악산 계룡산 내장산 지리산 주왕산 팔공산 월출산 등 전국에 산재해 있는 모든 산들은 가을에는 예쁜 색으로 갈아입고 산 나름대로 아름다움을 뽐내며 가을을 장식하며 단풍 관광객들을 한없이 유혹한다.

 

그래서 가을에는 남쪽에 사는 상하(常夏)의 나라인 동남아시아 국가 사람들이 대거 몰려와 한국의 아름다운 가을에 반해서 환호성을 지르고 탄성과 함께 감동적인 찬사(讚辭)까지 아끼지 않는다. 동남아시아 사람들의 한국단풍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매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을 단풍의 명소는 가을의 산뿐 만 아니라 전국 곳곳의 공원과 도시의 거리와 아파트 주변, 강가와 강변도로 풍경, 고색창연한 고택(古宅)지 등 손으로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특히 도시는 도시미관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변화하고 조경(造景)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인 배려가 결실을 맺어서 전국 어디를 가나 수려하고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연출함으로써 국민들의 자긍심(自矜心)을 높여주는 요소로 등장한다.

 

다른 선진국 못지않은 아름답고 정제(整齊)된 한국의 가을은 또다른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모습으로 세계적인 최고의 가을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매우 고무적이고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가을은 천태만상(千態萬象)으로 인위적이거나 인공적으로 만들지 않은 순수하고도 지극히 자연스런 가을이다. 한국의 가을은 천연적(天然的)인 만산홍엽(滿山紅葉)에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금수강산(錦繡江山)의 가을로 국민 누구나가 강한 자부심을 갖고 세계에 널리 자랑할 만한 보석같은 가을이다.

 

이런 가을을 만들어준 우리나라 자연에게 감사한다. 온 국민들이 마음을 모아서 아름답고 보배로운 대한민국 강토(疆土)를 정성스럽게 다듬고 가꿔서 영원히 아름다운 한국의 가을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이와 같은 기대감으로 내년에 다시 올 우리나라의 가을을 차분하게 기다리고 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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