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칼럼니스트
김선동 칼럼니스트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송년을 겸한 모임이 잦다. 엊그제도 유명 레스토랑을 찾았다. 이름에 걸맞게 많은 손님들로 붐볐다. 한참을 기다렸다 자리를 잡았다.

 

한참 식사를 하고 있는데 건너편에 앉은 손님들의 말소리가 커지기 시작한다. 웃음소리조차 크다. 옆의 사람들은 안중(眼中)에도 없는 듯 목소리가 계속 높아지자 옆 손님들이 이맛살을 찌푸린다.

 

다른 사람들에게 폐가 되는 줄도 모르나 보다. 연말이 다가오고 세밑이 가까워지면서 곳곳에서는 각종 모임이 봇물을 이룬다. 식당이나 레스토랑에 가 보면 삼삼오오 짝을 지은 직장인들이나 모임 회원들이 송년회를 보내기 위해 많이 찾는다.

 

맛있기로 소문난 식당이나 인기있는 레스토랑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초만원을 이룬다. 식당이나 레스토랑에는 많은 손님들로 부산하다. 소음(騷音)에 가까울 정도로 여기 저기에서 큰소리가 들려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다중(多衆)이 모이는 장소일수록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연말에 다중이 모이는 식당과 같은 장소에서는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식당예절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식당이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때 낮은 음성으로 대화를 나눠야 한다. 아무리 기분이 좋고 분위기가 들뜨더라도 옆 사람들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낮은 음성으로 대화를 나눠야 한다.

 

음식을 먹을 때에도 쩝쩝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음식을 입에 넣고 입술을 다문 다음 음식물을 씹어야 소리가 안 난다. 입안에 넣는 음식의 양도 적당히 조절해야 한다.

 

너무 많은 량의 음식을, 입을 크게 벌리고 게걸스럽게 한입에 들이미는 것은 보기에 썩 좋은 장면은 아니다.

적당한 크기의 음식물을 입 속에 넣어야 보기에도 좋고 품격도 있다.

 

쿡방이나 먹방에서 입을 떡 벌리고 먹는 장면은 식사예절적 측면에서 보면 그렇게 아름다운 장면은 아니다. 샐러드 바를 오고 갈 때에도 다른 사람과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접시에 음식물을 담을 때에도 먹을 만큼의 량을 담아서 음식물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 핸드폰으로 통화할 때에도 식당 밖으로 나가 통화를 하고 작은 목소리로 통화하도록 한다.

 

종업원을 부르거나 대할 때도 반말을 하거나 고압적인 태도로 대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이미 다 알고있는 예절이고 알려진 내용들이다.

 

그럼에도 위 레스토랑에서 만난 사람들처럼 예절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예절은 누가 시켜서 될 일이 아니다. 스스로 알아서 지켜야, 밝고 건강한 사회가 이룩되는 것이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방심(放心)의 행동이 불편한 이웃과 저품격의 사회를 만든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아쉬움과 회한(悔恨)으로 만나는 송년 모임이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정겨운 세밑 모임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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