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고통받는 2024년 여름

논설위원 김상호
논설위원 김상호

 

2024년은 우선 2023년에 이어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온실가스가 일으키는 온난화에 더해 2023년 5월 시작된 엘니뇨가 2024년 초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월께 엘니뇨가 정점에 이르고 4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구‘온난화’로 한여름 폭염이 온다는 건 더 이상 놀라운 이야기가 아니다. 북극 빙하가 사라져 따뜻해진 공기가 제트기류를 약화시키고, 그 결과 겨울에는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 같은 중위도권에 밀어닥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안다. 멀게, 그리고 뿌옇게 느껴졌던 기후위기가 우리의 일상을 파국으로 몰고 갈 수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기후위기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화두다. 유럽 같은 선진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다가올 세계 공통의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자리 잡았다

그런데 공허하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자연적 흡수량과 균형을 이루어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이뤄야 한다는 ‘지당하신 말씀’만이 메아리친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 잡을 수 없기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는 탄소중립 사회로 가기 위해 얼마나 준비돼 있을까. 개인은 무엇을 해야 하고, 사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 숱한 질문이 쏟아지지만, 사회적 논의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기후위기는 ‘인간 활동 탓’ 응답이 86.7%

이제 ‘우리 자신’들도 돌아볼 때다. ‘우리’는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얼마나 ‘실천’하고 있을까.

2022년도 한국 리서치가 설문한 결과지를 보면‘일회용품 줄이기(84.1%)’가 가장 응답률 높은 실천 방식이었다. 그다음으로 줄여야 하는 것으로는 ‘자동차 이용(74.7%)’ ‘배달음식(65.8%)’ 등이었다. 반면 일회용품과 배달음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는 사람도 각각 15.9%, 34.2%로 나타났다.

‘육식을 줄여나가고 있다’라는 응답은 44.5%였다. 글로벌 차원에서 보면, 가축 사육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규모가 모든 교통수단에서 배출하는 양과 비슷할 정도로 엄청나다. 혹시 응답자들이 이런 상황에 대한 경각심에서 ‘육식을 줄여나가고 있다’라고 한 것일까?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 응답자들에게 보기를 주고, 해당하는 것을 모두 선택해달라고 했다. 육식을 줄이는 목적 가운데서 가장 많은 응답은 ‘건강관리(66.1%)’였다.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41.1%)은 그다음이다. 동물권에 대한 관심(23.3%)이나 경제적 문제(18.1%)라는 답변도 나왔다.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육식을 줄이는 이들을 전체 응답자(1000명) 대비로보면 17.9%다.2024년, 지금도 나아진건 없어보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를 “지구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열대화 시대가 시작됐다”고 표현한 바 있다.

인간은 자연 속에서 살아간다. 코로나19를 통해 자연의 건강이 인간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일상적으로 학습하기도 하였다.그런데도 환경과 생태에 대한 무감각은 여전하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온도의 문제가 아니다. 식량 부족, 물 부족, 날씨 변화 등이 수반돼 미래 세대의 삶과 묶여있기때문이다.

기후위기가 국정 운영에서 최고 의제가 되려면 정치가 작동해야 하며 무엇보다 국민들의 환경에대한 문제 의식을 갖고 환경오염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국제청년 환경 연합회 김석훈 총재의 일언처럼 늦었지만 이제라도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할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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