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 작가
김우 작가

 

김우(金愚·68) 한국공무원문인협회 회장이 첫 산문집을 펴냈다. 제목은 천천히,.

나의 단점은 성정이 급하고 참을성이 부족해 큰일에 집중하지 못해 잘 흔들리는 성격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의 이름처럼 어리숙하게 매사 한걸음 뒤에 서서 느긋하게 중용(中庸)의 자세로 사람과 세상을 보고자하였다.”

산문집의 표제어가 왜 천천히,인지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는 작가의 말이다. 김우 작가는 글의 소재를 일상의 소박함에서 찾아낸다. 책을 읽고 난 독후감과 영화 감상, 생활과 계절이 남긴 생각,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등이 소재다. 모든 사물을 범상치 않게 주시하고 애정의 눈길로 투시하는 동안 그의 마음 밭은 이미 휴머니즘이 가득한 글을 뿌리내리고 있다. “우공(愚公)이 큰 산을 천천히 시간과 힘을 들여서 옮기듯이 주로 특수교육 현장에서 느낀 생각들을 글로 옮겼다는 그의 언급이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공무원문인협회 회장·장애인복지사업 자행회 회장

경륜에 바탕해 능력 끌어내는 창조적 활동에 평단 주목

 

생활 속 깊은 혜안이 녹아 있기에 김우 작가의 산문엔 훈훈한 감동과 흥미, 유니크한 시각과 창조적이고 진전된 해석을 통한 주제의 선별에다 물아 일체적 소재로써 독자들을 휘감아 돈다.

산문집엔 총 5부에 65편이 수록돼 있다. 1부는 천천히 바르게살기(모든 이웃은 정겹다 등 23), 2부 어머니는 운이 좋으십니다(화장실 등 6), 3부 내 인생의 일자진(온갖 풀이 살랑거리네 등 10), 4부 생활과 계절 속에서(사라져 가는 투계 등 16), 5부 특수교육과 300(흔들리는 러브체인 등 10)에 김우 작가의 문학세계가 빛나게 펼쳐져 있다.

김우 첫 산문집 『천천히,』
김우 첫 산문집 『천천히,』

 

2002공무원문학지를 통해 시와 수필로 등단한 칼럼니스트다. 특수학교인 자혜학교 교장을 퇴임하고 사단법인 자행회(慈行會) 회장으로 이방자 여사의 애민정신인 장애인복지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시집으로 조선의 하얀 박꽃등이 있다.

김우 작가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그 길에 담긴 젊음과 격정, 미래에 대한 기대와 불안한 생각들이 아깝다는 생각에 부끄럽지만 세상에 책을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겸사(謙辭)는 췌사일 뿐 문학적 표현과 삶의 통찰력은 읽는 이의 큰 공감을 자어내고 있다. 삶의 경륜에서 농축된 에너지를 바탕으로 자신의 능력을 무한대로 끌어내는 김우 작가의 창조적 활동이 어디까지 뻗어갈지 독자와 평단이 주목하고 있다. 대양미디어 펴냄

 

 

저작권자 © 새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