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김상호
논설위원 김상호

 

한국 사회가 위기라고 한다. 아마도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집단들이 서로 화합, 통합, 균형, 존중하기보다는 갈등, 분열, 혐오, 반목을 한다고 느낀다면 분명히 위기이다. 이러한 대립과 갈등이 성별, 연령, 세대, 지역, 계층, 이념, 정파 사이를 포함하여, 정치 세계는 물론 일상적 생활 세계까지 번지고 있다고 인식된다면 분명하고도 엄청난 위기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국회에서 나오는 막말을 보면 영국 하원의원들이 회의장에서 쫓겨난 근거인 ‘비의회적 언어’는 막말 축에도 끼기 어려울 정도로 느껴진다.

영국의회에는 ‘비의회적 언어(unparliamentary language)’를 쓰지 말라는 규정이 영국 의회에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의회적 언어를 쓰게되면 의장은 해당의원을 의사장내에서 퇴장 시키고 있다.

우리 국회의 더 큰 문제는 여야의 막말이 상대 진영을 악마화하고 극단적 적대감을 부추기는 증오언어라는 점이다. 이들의 언어가 강성 지지층들의 증오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양극단의 강성 지지층들은 자기 진영의 극단적 주장을 맹목적으로 믿고 상대 진영의 말은 무조건 저주한다.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면 정치적 내전 상태나 다름없다. 이런 정치 양극화에 기대 정치적으로 가장 큰 이익을 얻는 장본인이 증오언어를 뿜어내는 정치인들이다.

지난해 9월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국회 대정부 질의 도중 더불어 민주당을 향해 “공산전체주의에 맹종한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박영순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쓰레기” “부역자” “빨갱이” 등 표현으로 태 의원을 공격했다.국가원수에게도 서슴치 않는다.

회기중 국회의원이 발언한 내용으로 처벌 받지않은 특권법을 악용하는 사례들이다.이로인해 막말은 기본, 가짜뉴스 유포등 다양한 사례들이 많은 현실이다.

결국 이러한 증오의 정치는 강대강, 팬덤화 국민들의 편가르기와 개딸과 같은 강성 지지자들이 나타나게 되고 이번 이재명 대표 테러와 같은 극단적인 사건들이 생기게되는 악순환이 재연 되는 것이다.

정치인들은 그릇된 현상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경쟁자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는 극단의 팬덤에 편승한 한국 정치의 모습은 어느새 일상으로 자리 잡았고,이번테러는 정치인들에대한 역습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4월에 있을 총선까지는 어떻게 해야 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 것인가 하는 논의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여야 할 것 없이 패권 다툼과 막말,증오의선동 정치에 몰두하다 보니 그런 논의를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다.

이제 대한민국의 정치권이 바뀌어야 한다.운동권,막말정치인,정치전과자들의 꾼들은 사라져야할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와 민생 그리고 평화를 우리 손으로 지키자”고 말했다.

그는 “ 고민정의원이 대독한 연설문에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민생경제와 남북 관계가 모두 위기입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라고 현정부를 비판 했는데 어디 현정부만의 책임이겠는가

야당의 책임은 없단 말인가, 민생과 국가안보 경제등은 정책없는 구호로만 내로남불하며 그동안 정쟁,방탄국회를 이끈 장보인은 또 누구인가 말이다.

정답은 정치권쇄신과 개혁일뿐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국회의원 특권내려놓기서약과 5일 “극단적인 혐오 언행을 하는 분들은 우리 당에 있을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아주 잘한 처사이다.

여야의 극단적 대결 정치와 증오로 가득 찬 정치인들의 언어가 이번 사건 같은 극단세력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커지면서 ‘상생’과 ‘타협’이라는 정치 본연의 모습을 찾는 데 누구보다 대통령이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 대통령의 책임과 역할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치의 정점에서 국민과 여야 모두를 화합하는 메시지를 담아야 하는 게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어느 역대 정권보다 윤 대통령에겐 통합과 화합의 덕목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증오정치를 부추기는 국회의원들은 어디서 왔나. 4년 전 총선 여야 공천에서 왔다. 그들을 공천한 국민의힘과 민주당 책임이다.

아울러 인재 영입과정에서 무조건 당선을 위해 역량,자질도 없는 인기인들을 묻지마 영입 하는 것도 양당은 하지 말기를 바란다.어느 세대의 표를 의식하고 편중하는일도 없어야 할 것이다,

각 세대를 아우르고,특히 성평등이란차원에서 여성의비중도 높이고 공정과 상식에맞는 인재들을 영입 하여야 할 것이다.

구태,증오의 정치인,이들을 다시는 국회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라. 어물쩍 넘어간다면 국민들은 분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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