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한파, 폭설의 원인은? 지구온난화.북극해 얼음면적 감소!

칼럼니스트 김상호
칼럼니스트 김상호

 

유럽을 강타한 역대급 한파로 정전과 교통 마비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지역이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기록적인 한파에 수난을 격고들 있다.

이처럼 전세계에 휘몰아친 이상기후와 한파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 소용돌이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 모스크바가 위치한 러시아 서부 지역은 최근 기온이 수 차례 영하 30도 아래로 떨어졌다. 평시 해당 지역의 1월 초 평균 기온은 영하 10도 수준이다. 모스크바는 최근 영하 27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7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강추위는 인프라도 마비시켰다. 모스크바 인근 포돌스크시에서는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였던 지난 4일 지역난방 시스템이 파열을 일으켜 아파트 건물 173채와 시립병원의 난방이 끊겼다.

러시아뿐 아니라 북유럽 대부분 국가들이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3일 스웨덴 북부 라플란드의 크빅쇼크아레니아르카는 영하 43.6도를 찍었다. 25년 만에 1월 최저 기온이다.

스웨덴은 낮은 기온으로 총 40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가 얼자 당국이 길을 폐쇄했고, 몇몇 운전자들은 도로에서 밤을 지새웠다.

핀란드 일부 지역에서는 바닷물이 얼었다는 보고가 있었다. 핀란드 북부 라플란드의 에논테키오 지역 기온은 지난 5일 영하 44.3도로 나타났다. 역시 25년 만의 최저 기온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일 핀란드 라플랜드 지역에서 한 남성이 끓는 물을 공중에 뿌리자 물이 바로 얼어붙는 장면을 소개했다. 당시 기온은 영하 30도였다.

AP통신에 따르면 덴마크, 노르웨이 등도 한파에 신음하고 있다. 일부 고속도로와 교량이 안전사고 대비 차원에서 폐쇄됐다. 철도 운행에도 차질이 생겼다.

기후변화로 지구의 기온은 계속 올라가는데, 겨울에는 강추위가 더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도1990년대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90년대 서울에서는 1년 중 영하 10도를 밑도는 날이 6일 정도였다.2001년 이후에는 8일로 늘었고, 2011년 이후에는 12일로 늘어났다.

지구의 기온은 올라가지만 한반도의 겨울역시 추워지고있는 것이다.지구는 더워지고 있지만, 지구의 모든 부분이 골고루 더워지는 게 아니다.

저위도와 중위도보다 북극의 기온이 더 가파르게 상승하는 현상을 일컬어 전문가들은 ‘북극 증폭’ 현상이라고 부르는데,바로 이 ‘북극 증폭’ 현상이 지구온난화에도 추위를 혹독하게 만드는 아이러니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파를 막아주던 제트기류(jet stream)조차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제트기류란 중고위도 상공에서 상시 부는 편서풍을 말하는데, 지표면 11km 근처에서 빠르게 흐르면서 시베리아 한파를 막아주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북반구의 많은 지역에서 그런 한파를 겪고,우리도 유렵처럼 최악의 한파가 올 수도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기상재난 최소화가 최선의 방안

기상이 어떤 방향을 나아갈지 기상학자들은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할 수 있는 것은 기상이변을 서둘러 예측해 재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지금 한국을 비롯 주요 국가들은 초정밀 슈퍼컴퓨터를 도입, 상세한 기상현상을 분석·예보하는 수치예보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기상이변을 인류가 해결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자연섭리에서 너무 멀어지면 자연도 인간도 본래의 궤도로 돌아오기란 쉽지가 않은 법이다. 자연과 문명이 대전환하는 지금,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도 공존을 위해 필요한 지혜를 모으고 자연섭리에 대한 이해와 폭을 넓혀가야 할 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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