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칼럼니스트

 

겨울이 깊어지고 있으나 비교적 춥지 않은 겨울이 계속되고 있다. 대한(大寒)이 가까이 온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갔다 얼어 죽는다'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대개는 대한이 소한보다 춥지 않는 게 예년의 날씨다.

 

그러나 금년에는 속담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지난 소한(小寒) 때는 의외로 날씨가 포근하고 눈과 비까지 내렸다. 사람들이 의외라면서 신기하게 생각할 정도로 변화된 기후 패턴을 보이고 있는 올 겨울 날씨다.

 

이상난동 현상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주말까지는 비교적 포근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대한(大寒)이라는 절기(節氣)가 남아있어서 겨울의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형국(形局)이다.

 

아무리 온난한 날씨가 계속되는 올 겨울이지만 겨울은 겨울이다. 바깥에 나가면 그만큼 손도 시렵고 기온도 차서 웅크리게 되고 따스한 곳을 찾게 된다. 추운 겨울철에는 크고 작은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화재가 자주 발생하고 도로에서도 미끄럼에 의한 교통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겨울철은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 사이에서 넘어지거나 떨어지는 각종 낙상(落傷)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계절이다. 겨울철 낙상사고는 비단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뿐 만 아니라

젊은이들이나 어린이들조차도 많이 발생하므로 낙상사고에 대한 높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추운 날 외출할 때는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

겨울철에 춥다고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잔뜩 움추리고 걷는 것은 절대로 삼가야 한다. 모자를 쓰고 귀마개를 해서 머리를 추위로부터 보호하는 게 좋다.

 

호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기 위해서라도 장갑을 꼭 끼고 큰 걸음이 아닌 잔 걸음으로 조심스럽게 걷도록 해야 낙상(落傷)을 예방할 수 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에도 손잡이를 꼭 집고 걸어야 혹시 발생할 지도 모를 헛발 디딤에 의한 낙상을 방지할 수 있다.

 

집안에서도 목욕탕이나 화장실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밤에 잘 때는 침대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가급적 침대 안쪽에서 자야 한다.

 

필자의 가족 중 한 분이 잠을 주무시다가 침대에서 낙상하는 바람에 허리를 크게 다쳐 거의 십년동안 힘든 고통속에서 병마(病魔)에 시달리시다가 몇 년 전에 돌아가시는 것을 보고 침대에서의 취침 중 낙상(落傷)이 얼마나 무서운 사고인 줄을 절실히 깨달았다.

 

연로한 어르신이 있는 집에서는 침대에 낙상 방지용 가림봉을 설치하거나 그런 시설이 설치돼 있는 침대를 사용하도록 하는게 좋다. 이밖에도 일상생활을 하면서 낙상을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겨울철에 등산을 하다 미끄러져 다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연로하신 어르신들은 낙상해서 상반신을 다치는 경우 낫으면 별다른 지장없이 지내실 수 있지만 하체(下體), 특히 정강이나 골반뼈를 심하게 다치면 근력(筋力)이 빠지고 면역력이

급격하게 저하되어 장수(長壽)하는데 크게 지장을 초래한다는 게 전문의사의 경언(警言)이다.

 

겨울철에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서 크게 다치는 자전거 낙상사고도 의외로 많이 발생하므로 특히 겨울철에 자전거를 타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사우나탕에서 미끄러져 중상(重傷)을 입는 경우도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 버스를 타고 내릴 때에도 넘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이렇듯 겨울철에는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로 각종 낙상사고가 많이 발생해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낙상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엄동설한(嚴冬雪寒)인 겨울철에는 어지간하면 외출을 삼가고 집에 가만히 있는 게 좋다.

 

특히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께서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집에 있을 때도 넘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어르신들은 화장실과 욕실, 주방, 거실 등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방심(放心)하지 말고 조심해야 한다.

 

외출시에도 바쁘다고 뛰어서는 절대로 안된다. 여성의 경우 굽이 높은 하이힐 구두를 신고 걸을 때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추운 겨울이다.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사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체온 관리에도 신경을 써서 외출시에는 따스하게 옷을 입어 움추림에서 오는 낙상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아직도 겨울이 끝나려면 많이 남았다. 온난한 올 겨울도 각별히 조

심해서 낙상사고 없는 건강하고 즐거운 겨울나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새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