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칼럼니스트, 전)KBS 아나운서
김선동 칼럼니스트, 전)KBS 아나운서

 

갑진년 설명절이 다가온다. 설은 많은 선물이 오가는 우리 민족 고유의 민속명절이다. 줘서 기쁘고 받아서 행복한 게 선물이다.

 

선물은 지나간 한해동안 은혜를 입었거나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의미로 건네는 선의(善意)의 물건이다. 그런고로 선물에는 사랑과 정(情)과 고마움의 의미가 담겨야 한다.

 

선물은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거나 부담되게 하는 것은 결례다. 지나치게 과분한 선물보다는 감사하고 고맙게 여길 만큼 정(情)이 담기고 사랑의 마음이 새겨진 선물이 좋다.

 

선물은 남에게 어떤 물건 따위를 선사하는 행위나 또는 그 물건을 지칭한다. 선물의 주고받음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더욱 가깝게 하고 유대감을 두텁게 하는 순기능을 한다.

 

그러기에 명절 때가 되면 은혜를 갚거나 보상하는 의미에서 또는 감사하는 차원에서 선물이 오가는 것이 관례(慣例)다. 어떤 댓가를 바라거나 기대하고 또는 특정한 이익이나 혜택 받기를 기대하면서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건네는 것은 순수한 의미에서의 선물이 아니다.

 

선물은 말 그대로 순수하고 깨끗하고 맑아야 한다. 선물(膳物)의 선(膳)을 해자(解字)해 보면 착할 선(善)자에 고기 육(肉)자로 구성돼 있다. 즉 사람들이 착한 마음으로 건네는 것이 선물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특정한 댓가를 바라거나 그 이상의 혜택 받기를 기대하면서 하는 선물은 선물이 아니다. 그것은 불순(不純)한 뇌물일 뿐이다. 지나치게 과분한 선물은 뇌물이다. 도(度)가 지나치면 선물을 가장한 뇌물이고 부정(不淨)하거나 불법(不法)적인 거래일 뿐이다.

 

선물은 주는 사람의 마음이 담겨있고 정성(精誠)이 녹아 있어야 한다. 아무렇게나 사서 보내는 물건은 선물이 아니다. 상대방에게 맞는 선물이거나 상대방이 고마워할 만큼의 가치가 담겨야 한다.

 

너무 값어치가 없는 선물은 받는 사람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기분을 잡치게 할 수도 있다. 자칫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줄 수 있기에 신중을 기해서 선물을 선택해야 한다.

 

너무나 싸구려같은 선물을 해서 부정적인 인상을 받을 바에는 차라리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선물을 할 때는 받는 사람의 지위나 위치, 선호도와 취향등을 고려해서 보다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전에는 쇼핑현장을 찾아가 선물을 구입하고 직접 우체국에 가서 선물을 부쳤으나 요즘은 그럴 필요없이 인터넷을 통해 간편하게 주문하면 알아서 다 배달해 준다. 참 좋은 세상이다.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주고받는 선물은 우리가 사는 사회를 훈훈하게 만든다. 선물의 주고받음이 없는 사회는 삭막하고 매정한 사회다. 가까운 가족과 이웃을 돌아보고 선물 보낼 마음을 챙기는 것도 정(情)이 넘치는 사회를 만드는 지름길이다.

 

갑진년 설명절이 다가온다. 그동안 은혜를 받은 분들이나 도움을 준 분들에게 정이 가득 담긴 선물을 주고받는 정(情)많은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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