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칼럼니스트, 전)KBS 아나운서
김선동 칼럼니스트, 전)KBS 아나운서

 

일상적(日常的)인 삶. 이것은 평화롭고 단조로우며 현실 안주적인 삶의 모습이다. 이런 삶은 편안하고 조용하게 유유자적(悠悠自適)하면서 사는 삶이라 큰 변화없이 사는 삶이다.

 

늘 일상이 반복되면서 재미가 없고 무료(無聊)하다. 이처럼 지루하게 살다 보면 자칫 나태(懶怠)해지고 게을러 지기 쉽다. 움직이기 싫어 지고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싫어 지면서 서서히 나홀로 삶에 익숙해진다.

 

특히 연세가 드신 어르신 일수록 꼼짝하지도 않고 방안에서 꼼지락거리며 그날 그날을 살아간다. 이런 삶의 행태에 익숙해지면 세상과 멀어지면서 세상과 등지게 된다. 어쩌다가 오랜만에 바깥에 나가보면 그 사이에 많이 변한 듯 낯설다.

 

바쁘게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세상은 변하는데 나 혼자만 변화가 없는 것 같다. 뭔가에 뒤쳐진 낙오자가 된 듯한 느낌이다. 퇴보(退步)하고있는 듯한 불안감에 휩싸인다.

 

변화 없는 일상(日常)보다는 변화(變化)가 좋은 이유이다.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진취적이고 깨어있는 사람이다. 낙천(樂天)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다. 자신의 처지를 알고 변화를 꾀하는 사람은 발전 가능성이 높다.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은 자신을 외모뿐 만 아니라 내면까지도 변화시키며 산다. 이런 사람들은 같은 사람과 같은 일을 하고 같은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하는 일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방송인의 경우 매일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현장을 바꿔가면서 방송을 하고 주제도 매일 바뀌고 방송멘트도 매일마다 다르고 송출하는 음악도 매일마다 다르다. 방송을 진행할 때 입는 의상도 매일 다르게 입어서 변화를 추구한다.

 

헤어 스타일도 가끔씩은 바꾸는 등 자신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기위해 꾸준하게 많은 노력을 한다. 또 다른 변화추구인은 페이스북의 프로필 사진을 수시로 바꾼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글을 올리고 글의 주제도 바꿔 포스팅하면서 변화의지를 구현하려고 노력한다.

 

변화(變化)는 사물의 성질과 모양, 상태 따위가 바뀌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국어사전에서 풀이하듯이 변함없이 꾸준하게 변화를 추구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을 '변화추구인'이라고 규정한다.

 

특히 남 앞에 서야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일수록 외모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변화를 끊임없이 추구한다. 이런 사람들은 성격적인 면에서도 정적(靜的)인 것보다는 동적(動的)인 것을 좋아한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좋아한다.

 

안에 있는 것보다는 바깥에서 활동하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국내외 여행을 즐겨하는 것도 위와 같은 성격과 무관치 않다. 변화는 삶의 원천이요, 동기부여다. 변화가 있어야 삶이 재미있다. 하고싶은 동기(動機)도 살아나 적극적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이처럼 변화는 힘찬 생활의 시작점이기도 하고 에너지원(源)이기도 하다. 변화는 자신에 대한 채찍질이고 자극제이자 독려이다. 변화는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성찰(省察)의 시간이고 반성의 기회이기도 하다.

 

변화는 내 자신이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또한 변화는 힘있게 움직이는 역동성(力動性)의 반증이고 의식이 살아있다는 증거이며 의욕에 강한 긍정의 힘을 부여하기도 한다. 변화는 생에 활기를 넣어주고 신바람을 일으켜 분위기를 새롭게 한다.

 

변화는 살아 있음의 존재적 증명이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인간은 변화와 친구가 되고 벗이 돼야 한다. 그래야 인생이 즐겁고 희망적이다. 그런 이유로, 변화추구인들은 페이스

북의 프로필 사진을 자주 바꾸고 의상도 새로운 의상으로 갈아 입는 등 변화를 끊임없이 추구한다.

 

무(無) 변화는 현실안주(安住)요, 죽음이다. 항상(恒常)은 정체(停滯)이며 퇴보(退步)이다. 그러므로 변화와 친구하며 삶을 생동감 있게 살아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젊게 사는 방법이요, 건강하게 살아가는 슬기로움이다.

 

변화를 회피하거나 부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자신의 친구로 삼아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變身)하는 것도 삶을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지혜로운 방편임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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