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모 서양화가
안창모 서양화가

 

당신이 제 시를 읽고 옛사랑이 그리워지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제 시를 읽고 누군가 사랑하고 싶어지면 좋겠습니다.”

깊은 경륜을 담아 맑고 향기로운 삶과 자연을 화폭에 담고 노래하는 안창모 서양화가가 제2 시화집(詩畵集) ‘우리는 연인을 펴낸 소회다. 시의 주된 내용은 고백이요 하소연이다. 시의 표현은 대화법이고 의인법이 탁월해 깊은 울림이 크다.

행복2’를 감상해보자. “서로/ 눈이 멀어/ 좋아하다가// 여보, 당신하며/ 살다가// 손자 손녀/ 손잡고/ 걸어가는 것.”

이처럼 시집 속에는 간결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시편들이 적잖다. 이런 작품은 안창모 시인만의 독특한 세계를 열었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나태주 시인은 상실의 축복이라는 안 시인의 시집 평론에서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시심(詩心)의 분출이 강력하고, 그것도 노년의 신세한탄, 즉 질병이나 늙음에 대한 게 아니라 그리움과 사랑에 관한 내용이다이는 자기 인생의 상실을 가장 아름다운 그 무엇으로 바꿀 줄 아는 방법을 터득한 분이다고 말했다.

 

고백·하소연을 탁월한 대화법과 의인법 활용해 깊은 울림

나태주 시인 인생 상실을 아름다움으로 바꿈을 터득한 분

 

설득력 있는 배경이 있다. 이는 곧 안 시인의 때 묻지 않은 순후한 인간성과 젊은 시절부터 가까이 한 미술, 추상화의 능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리라. 오랜 기간 준비되고 감추어졌던 예술혼이 드디어 꽃으로 피어나고 있다는 뒷받침이다.

시화집 ‘우리는 연인’
시화집 ‘우리는 연인’

 

6부로 구성된 시집은 제1부 그대에게, 2부 우리는 연인, 3부 기러기 이야기, 4부 사랑은, 5부 어느 시인, 6부 이루어지겠지 등 모두 122편의 시화가 안창모 작가의 문학예술세계를 오롯이 보여주고 있다.

충남 당진 우강이 고향인 안창모 서양화가는 설화고등학교 교장으로 퇴임한 교육자다. 월간 신문예 시 부문 등단, 한국가곡작사가협회 회원, 한사랑문화예술협회 자문위원, 허균문화예술상, 개인전 부스전 해외전 그룹전 190여회,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예술인상, 피카디리 K-art Prise 금상 등을 수상한 데서 보듯 연부역강(年富力强)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도서출판 시아북(詩芽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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