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김상호
논설위원 김상호

 

국민의힘이 4월 총선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이 현역인 서울 마포을 지역구 후보로, ‘386종북좌파 운동권’이었다가 전향한 함운경 민주화운동 동지회 회장을 공천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으로 내건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뒷받침할 카드로 함 회장을 꺼낸 것이다.

 

총선·지방선거 본선만 5회 ‘선수’

한때 운동권 이력 내세운 민주당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3일 회의를 열어, 함 회장을 마포을에 전략 공천했다. 전북 군산 출신인 함 회장은 서울대 물리학과 82학번으로, 1985년 서울대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했다. 이후 전향해 운동권 문화를 비판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1년 12월 함 회장이 군산에서 운영하는 횟집을 찾았고, 그 자리에서 함 회장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했다. 마포을 현역인 정청래 의원은 건국대 산업공학과 85학번으로, 1989년 미 대사관 점거농성을 주도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운동권 청소부’를 자처해온 함 회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줄기차게 선거에 뛰어들어온 인물이다. 1996년 무소속 후보(서울 관악)로의 총선을 시작으로, 2000년 16대 총선 때 새천년민주당 공천 탈락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고향 군산에서다.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2004년 총선 땐 공천 탈락했고 2006년엔 군산시장 후보로 뛰었으나 낙선했다.

2012년 총선 땐 “보수 기득권과 맞서 싸”울 ‘386세대 운동권’임을 강조한 민주통합당 경선 후보였고, 2016년 총선 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4위를 차지했다. 한때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을 주요 이력 삼았던 함 회장은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해왔고, 2021년 말 윤석열 대통령 당시 후보와 군산에서 만나면서 거듭 주목받았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마포을 시민들께서 이번 총선에서 진짜 민주화에 기여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니면 가짜운동권 특권 세력이 누구인지 현명한 선택을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정영환 공관위원장의 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이 바르지 못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삼민투는 종북세력으로 민주화 운동권과는 달리 보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함운경 회장이 전향을 했다고는 하지만 이를두고 진짜,가짜 운동권을 운운 하는 것은 부적절한 언행이다.정창래의원 과 함운경 회장은 당시 민주화가아닌 반 민족,반국가 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정윤수 문화평론가는 23일 페이스북에 “그는 때가 되면 나타나는 상습 출마자였다. 그것도 민주당 계통으로. 하다하다 안되니 이번에는 그저 다른 줄 잡아본 것일 뿐. 도대체 누가 그 옛날의 그 무슨 운동권 문화를 먹칠하고 있는가? 그래봤자 소수 운동권 “명망가 엘리트” 그룹 내부의 문화겠지만, 하여간 그 서푼어치 엘리트 인정투쟁조차 밀리고 밀린 나머지 당시를 살았던 수많은 무명인들의 투쟁과 인내와 기품과 사랑마저 싸잡아 모욕해서, 겨우 한 자리 잡은 작자는, 함운경씨, 바로 당신 아닌가”라고 썼다.

진정한 민주화 운동권과 종북운동권을 동일시 하는 군상들이 가슴아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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