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구이저우(貴州)성 쭌이(遵義)시 보저우(播州)구 우장자이(烏江寨)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들. (사진=신화통신 제공)

[새한일보=신화통신]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3월, 구이저우(貴州)성 타오잉(陶營)촌에 앵두꽃이 만개했다. 분홍빛 물결이 넘실대는 타오잉촌 곳곳에는 봄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구이저우성 우멍(烏蒙) 산간지대에 위치한 타오잉촌은 앵두 산업의 핵심 재배 지역이다. 매년 봄∙여름이면 타오잉촌엔 앵두꽃 구경부터 앵두 채집을 하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샤오쥔(肖軍) 타오잉촌 주임은 최근 수년간 마을 전체가 '꽃'을 매개체로 특색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배경으로 20년 넘게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해 특색 과일 산업을 일군 마을 주민들의 노력을 꼽았다.

과거 타오잉촌은 전형적인 석막화(石漠化·토양 유실로 인해 지표면 밑 암석이 표면으로 돌출되는 현상) 산간지대였다. 게다가 지대가 높아 상대적으로 추운 기후 때문에 농사로 인한 수입은 미미했다.

그러다 지난 1960~70년대 마을 주민들은 소득을 올리기 위해 흙가마에 불을 지펴 벽돌과 기와를 만들기 시작했다. 농사에 비해 소득은 많이 늘었지만 흙 채취, 무분별한 벌목 등의 개발 방식은 생태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남겼다.

그러다 타오잉촌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다. 중국 정부가 생태 환경 보호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되면서 타오잉촌의 산업 전환이 시작된 것이다. 대대적인 조림 사업이 시작되고 앵두 산업을 발전시켜 황폐한 산을 '녹색'으로 물들이며 '녹수청산 금산은산(맑고 깨끗한 산과 물이 귀중한 자산이다)'의 길로 이끌었다.

그 결과 과거 17.5%에 그쳤던 타오잉촌의 삼림 피복률은 83.6%로 증가했다. 샤오 주임은 "마을 전체의 앵두 재배 면적이 320㏊가 넘어섰고 연간 신선 과일 판매로 인한 수입은 2천800만 위안(약 51억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10년간 앵두 산업은 타오잉촌의 기둥 산업으로 자리 잡았으며 농민 1인당 연간 가처분소득은 2만6천 위안(478만원)이 넘는다.

이와 더불어 타오잉촌은 '꽃놀이 경제'를 위주로 더 다원화된 '생태 제품 가치' 실현 메커니즘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타오잉촌은 지난해부터 글램핑장, 숲 미니 기차 등 농업∙관광 융합을 통해 다양한 생태 관광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보저우구 우장자이 관광지의 일부를 14일 드론 사진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구이저우성은 중국 국가 생태 문명 시험구로서 생태의 산업화, 산업의 생태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구이저우성 지역총생산(GRDP)에서 녹색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9.1%에 달했다.

구이저우성은 삼림 피복률 증가폭, 경작지의 삼림 환원 규모, 석막화 종합 관리 면적 및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자연유산' 수 모두 중국 1위다. 녹색은 구이저우를 설명하는 대표 '명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뤄훙샹(羅鴻翔) 구이저우성 생태환경청 부청장은 구이저우성 전체가 생태 제품 가치 실현에 초점을 맞추고 녹색∙저탄소 발전을 촉진해 왔다며 생태적 가치를 경제적 자원으로 전환할 수 있게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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