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일보=신화통신] 중국 농지에 스마트한 봄기운이 퍼지고 있다.

봄 경작을 위한 농기계 소리가 요란한 허베이(河北)성 논밭. 농민들이 겨울 밀 관리와 봄 옥수수 파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지 농민인 천멍(陳蒙)은 예전엔 눈대중으로 농사를 지었다고 말했다. 농기계 조작에 숙달된 전문가도 파종할 때면 직선이 맞지 않고 깊이가 제각각이며 재파종하거나 파종 누락도 자주 발생했었다고 했다. 그러나 스마트 농기계는 같은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적시에 바로잡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천멍은 "스마트 농기계는 일반 농기계보다 매일 약 6.67ha 더 많이 파종할 수 있고 약 0.067ha 농지당 최소 1줄의 옥수수를 더 파종할 수 있어 곡물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허베이(河北)성 한단(邯鄲)시의 한 밭에서 스마트 농기계가 옥수수 파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허베이성 농업농촌청에 따르면 허베이성은 최근 수년간 농업 생산의 스마트화·관리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현대 정보기술(IT)의 농업 생산 분야 응용을 지속 추진해 농업 효율성과 농민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허베이성 한단(邯鄲)시 난위커우(南魚口)촌의 밀밭은 사람이 아닌 '무인' 스마트 농기계에 의해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술자들은 원격 제어를 통해 밀밭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난위커우촌의 농민 양쥔산(楊俊山)은 "젊었을 때는 전부 사람 손으로 농사를 지었다"며 봄철 밀밭 관리도 사람이 직접 농약을 쳐서 하루에 겨우 약 0.133ha 남짓 약을 칠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집 안에 앉아 컴퓨터와 휴대전화로 농기계를 조작해 시간당 6.67ha 넘는 면적에 약을 칠 수 있어 매우 수월하다"고 말했다.

허베이성 한단시 관타오(館陶)현의 디지털농업지휘제어센터 스마트 플랫폼. (사진=신화통신 제공)

"예전엔 제초제를 언제, 얼마만큼 뿌렸는지 감으로 진행했었는데 지금은 휴대전화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관타오(館陶)현 한 농민의 말이다. 농민은 관타오현 디지털농업지휘제어센터에서 제공한 관련 소프트웨어를 통해 실시간 농지의 온도, 토양 수분, 농작물 해충 피해 등 정보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그는 비료와 제초제를 정확하게 사용해 농지 약 0.067ha당 28위안(5천152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정보 설비는 주변 지역에서 발생한 해충 및 질병에 대한 조기 경보를 통해 손실을 줄이고 비용 절감 및 효율성 향상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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