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로(77)가 운영하는 종교시설단지 하늘궁에서 여신도 여러 명이 허 대표로부터 성추행당했다는 집단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고소인들은 경기 양주시 장흥면에 있는 ‘하늘궁’에서 열린 종교행사에서 허 대표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늘궁은 허 대표가 운영하는 종교시설단지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달 초 하늘궁에 머물거나 방문한 남녀 신도 22여명이 변호인을 통해  허씨에 대해 공중밀집장소추행 혐의로 고소장을 무더기로 접수했다고 밝혔다.

고소인들은 경기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권율로 소재 허씨가 운영하는 하늘궁에서 종교적 행사(에너지 치유) 과정에서 상담을 핑계로 허씨의 무릎에 앉게 하거나 껴안으라고 요구했다는 내용과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고소장에 명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종교의식을 행하면서 신도들로부터 비용을 받는가 하면 영상 녹음을 금지시켰으며, 향후 종교 행사에서 일어난 행위에 대해 문제 삼지 않겠다는 서약서도 작성하도록 했다는 주장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 /뉴스1

허 대표는 '에너지 치유' 의식을 하면서 이들에게 '무릎에 앉으라', '나를 안으라' 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의식을 받기 위해서는 약 10만원을 하늘궁 측에 내야 하며, 이 의식에는 회당 50~100명의 신도가 모여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신도는 남편이 보는 앞에서 성추행당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인들은 허 대표가 '이 치료를 받으면 아픈 곳이 낫고 일이 잘 풀린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도 주장했다. 고소를 준비 중인 한 신도는 남편이 보는 앞에서도 성추행당했다는 입장이다.

고소인들은 당시에는 성추행임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 신도는 “앞에 사람들 모두가 그렇게 했고, 자꾸 ‘에너지 치유’라고 얘기해서 그런 식으로 행해지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엔 상담하듯이 시작했지만 끝은 그렇지 않았다"전했다이어 상담을 하는 것처럼 말은 하지만 '이리 와라' 하고 나중에 이제 '무릎에 앉으라'고 그러지. 그러고 '자기를 안으라'고 하였다고 주장하였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 겸 초종교하늘궁 대표가 경기 양주시 장흥면 덕현리 일대 하늘궁에서 트레이드마크인 발차기를 보여주고 있다. 허 후보는 이 발차기를 할 때 공중부양을 한다고 주장한다. 

 

또 허경영이 자신을 '신의 화신'이며 남성을 포함한 모든 신도들을 자신의 부인이라고 주장하며 세뇌했다고 한다.

JTBC가 공개한 음성 녹취에는 허 대표가 "장염이 생길 때는 '허경영' 해버리고 잠들 때까지 '허경영' 머릿속에 넣어버리면 면역체계가 최고로 편안한 잠을 잘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기기도 했다.

아울러 고소인들은 하늘궁 측이 '향후 이 행사에서 일어난 행위에 대해 문제 삼지 않겠다'는 취지의 서약서도 작성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하늘궁 본관 내부에 들어갈 경우, 허락받지 않은 영상을 촬영하거나 녹음하는 등의 행위는 일체 금지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허 대표는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 대표 측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신자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성추행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안수기도 정도의 행위"였다고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나섰으며 "고소인 조사를 거의 마쳤고, 조만간 허 대표에 대한 허 대표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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