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일보=신화통신] 10㎜, 일반 사람의 엄지손톱보다 작은 크기다.

중건(中建)4국이 베이징시 창핑(昌平)구에서 진행 중인 바오리(保利) 미래과학기술성 프로젝트 현장. 830t(톤)의 강철 트러스를 102m 공중으로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10개 포인트가 동시에 해당 정밀도에 도달해야 한다.

이 프로젝트의 최고층 건물은 150m다. 추산중(初善忠) 중건4국 프로젝트 매니저는 100m 스카이라인에 위치한 강철 트러스를 올려다보며 리프팅 작업을 완료하는 데 5일이 걸렸다면서 "업계에서 빠른 수준"이라고 밝혔다.

"트러스 리프팅은 단순히 들어 올리는 작업이 아닌 밀리미터 단위로 자수를 놓는 것과 같은 과정입니다."

추 매니저는 트러스 안전, 정밀 접합, 리프팅 과정의 정확성, 리프팅 지점의 동기성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 건축 플랫폼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센서와 컴퓨터 제어를 통해 전 과정 감지, 실시간 감독 등이 이뤄졌다.

중건(中建)4국이 베이징시 창핑(昌平)구에서 진행 중인 바오리(保利)미래과학기술성 프로젝트 현장. (사진=신화통신 제공)

3월이 되면 베이징에는 강풍이 불곤 한다. 비위밍(畢玉明) 프로젝트 생산매니저는 100m 이상 상공에서 작업할 때 가장 무서운 것이 강풍이라고 설명했다. 5급 이상의 바람이 불면 리프팅, 타워크레인 등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

비 매니저는 "현장에서 풍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디지털 건설 플랫폼에서 모니터링된 데이터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통해 트러스 리프팅, 용접 등 작업 시 바람의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정도 무게의 트러스 리프팅은 흔히 볼 수 있는 시공이지만 바오리 미래과학기술성 프로젝트의 리프팅 높이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마윈펑(馬雲峰) 프로젝트 기술 수석엔지니어는 5개 건물 사이마다 연결 트러스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전체 길이 약 400m, 무게 4천t에 달하는 것으로 중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구조물"이라고 말했다.

트러스 위에는 베이징 최초의 400m 공중 트랙, 공중정원, 예술 전시관 등으로 이뤄진 '공중 도시'가 건설될 예정이다.

추 매니저는 바오리 미래과학기술성 프로젝트는 베이징 최초로 상업용 오피스 개발과 궤도 교통을 일체화하여 계획·설계·시공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지하철 17호선 지상과 지하에 동시 시공되는 프로젝트에는 수십 곳의 시공업체가 참여한다. "부서 간 협업 효율을 높여주는 디지털 플랫폼이 없었다면 시공이 지연됐을 것입니다." 추 매니저의 말이다.

바오리 미래과학기술성 프로젝트 시공 현장에는 830t(톤)의 강철 트러스가 두 건물 사이에 설치됐다. 관련 영상 캡처 사진. (사진=신화통신 제공)

그는 현장 미장·평탄화·측정 등의 작업에 로봇이 투입돼 건설 효율이 높아지고 에너지 소비가 줄었으며 안전 위험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추 매니저는 "우리 작업장은 '스마트'할 뿐만 아니라 녹색·저탄소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현장 조명 전력은 모두 태양에너지로 충당된다. 그 외에도 친환경 자재 사용, 건설 폐기물 재사용, 빗물 자원 재활용, 공기열 히트 펌프 등 녹색 기술을 채택해 건물의 탄소 배출을 효과적으로 제어·감축했다.

"태양광 조명만으로도 약 80만㎾h(킬로와트시)의 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고 추 매니저는 말했다.

신기술의 채택으로 프로젝트는 스마트 현장 기술 응용 AAA 프로젝트, '제8회 국제 건축정보모델(BIM) 어워드' 금상 등 여러 개의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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