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생물 처리에 따른 벼의 뿌리 발근 및 묘의 생장 차이 확인 (좌: 무처리, 우: 미생물 처리)

 

추운 겨울이 지나 다시금 새싹이 나는 계절이 도래하고 있다. 일반 사람들에게 봄은 나들이나 축제를 즐길 생각으로 설레는 시기지만, 농업인들에게는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바쁜 시기이자 올해의 풍년을 기대하는 설렘이 있는 때이다. 그렇다면 한 해의 풍년을 위한 시작은 어떻게 해야 할까?

농업은 농가 개개인의 기술만큼이나 시대의 흐름에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안심 먹거리를 비롯해 다음 세대에도 지속 가능한 농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화학비료와 농약의 사용량은 줄이고, 유기물 비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농업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이다.

◆ 농업용 미생물, 친환경 농업의 선봉 역할 톡톡

농업용 미생물의 역할은 친환경 농업에서 특히나 중요하다. 미생물이 작물의 생장을 촉진하고 식물의 면역력을 증대시키는 효과가 있어 화학비료와 농약의 사용량을 줄이거나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합성농약을 대신하는 친환경 미생물농약 및 퇴비의 발효를 도와주는 부숙촉진제, 가뭄 등 환경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 증가, 축산 분뇨의 악취 저감 등 다양한 농축산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점에서 미생물은 친환경 농업의 선봉에 있다고 볼 수 있다.

◆ 강화군, 양질의 농업미생물 배양 위해 노력

현재 강화군농업기술센터 농업미생물 배양실에서 분양하는 균은 고초균, 광합성균, 유산균, 효모균으로 총 4가지다. 요즘처럼 한 해의 농사가 바빠지는 때는 작물 정식이나 파종을 위해 재배지 토양에 미생물을 처리하기 위한 분양이 증가한다.

이에 강화군은 농업인들의 친환경 농업을 지원하고, 우수한 품질의 미생물을 분양하기 위해 지난해 농업미생물 배양실 시설을 개선했다. 기존의 노후된 살균 배양기를 멸균 배양기로 교체해 미생물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으며, 주기적으로 자가품질검사를 진행하는 등 양질의 미생물을 분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센터는 적극적인 연구를 통해 직접 생산한 고초균과 광합성균 희색액으로 볍씨를 2시간 침종 시 묘의 초기 매트 형성이 빠르고 묘소질은 향상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또한, 수박 묘를 고초균과 광합성균에 침지한 후 정식했을 때 뿌리의 발달과 생육이 더욱 우수했다.

올해 농업기술센터 농업연구팀은 미생물의 활용 효과를 검토하기 위해 고추 묘 정식 시 미생물 활용 효과를 연구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관내 다양한 작물에 대한 효과를 증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할 방침이다.

◆ 강화군 농업인에게는 농업미생물 무상 공급

강화군은 농업인들이 미생물을 활용 목적과 환경에 따라 적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농가(경종, 축산)별 맞춤 상담을 진행해 분양하고 있다. 지난해 배양실의 시설이 개선되어 더 많은 군민들이 품질 관리가 강화된 미생물을 분양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화군 농업인이라면 매주 무상으로 농업미생물을 공급받을 수 있으며, 농업기술센터 농업미생물 배양실에서 연중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12시~13시 제외) 분양하고 있다.

경종 농가는 최대 40L, 축산농가 60L, 일반군민은 5L까지 무상으로 공급하며, 작물 재배를 위해 신청 하는 경우에는 신분증과 농지대장(혹은 농업경영체등록확인서), 미생물을 전용으로 받을 깨끗한 플라스틱 용기(20L)를 지참해 미생물 배양실로 방문하면 된다.

한편, 강화군농업기술센터 농업미생물 배양실 관계자는 “유익한 미생물이 농경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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