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러시아 모스크바 근교 테러 현장 부근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사람들. (사진=신화통신 제공)

[새한일보=신화통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밤(현지시간) 미국이 각종 루트를 통해 모스크바 근교 공연장에서 발생한 테러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흔적'이 없고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라고 믿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측은 해당 테러가 급진 이슬람주의자에 의해 이뤄진 것을 알고 있지만 누가 지시했느냐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테러 이후 러시아 측이 취한 조치에 관해 회의를 열었다. 그는 수사가 가장 전문적이고 객관적이며 어떠한 정치적 편견이 없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테러가 협박 행위라며 여기서 누가 이득을 봤느냐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4년 이후 러시아와 싸운 이들이 우크라이나 당국의 손을 통해 실행한 일련의 시도 중 하나일 수도 있다고 짚었다.

푸틴 대통령은 테러범들이 왜 범죄를 저지른 후에 우크라이나로 도피하려 했는지, 누가 그곳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등을 러시아 측이 명확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우크라이나 당국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테러의 공범 및 지지자가 되고 싶지 않겠지만 "의문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22일 밤 모스크바 근교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심각한 테러가 발생했다. 러시아 조사위원회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해당 테러로 139명이 사망하고 182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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