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0월 30일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새한일보=신화통신]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5일(현지시간)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 동안 가자 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에 이스라엘 총리실은 같은 날 성명을 발표해 '미국의 입장 변화'로 인해 워싱턴에 파견하기로 했던 이스라엘 대표단의 방문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안보리의 결의안이 이스라엘 인질의 석방을 조건으로 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이 이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UN 안보리에서 미국이 일관된 입장을 '분명히 위반'했다는 것이다.

성명은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24일 이미 미국이 그 원칙을 어기고 휴전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이스라엘 대표단의 방미 계획을 취소할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대표단은 워싱턴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가자 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에 대해 대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이 결국은 라파에 대한 지상 공격을 전개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이미 150만 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라파로 피신한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이 지상 공격을 전개한다면 더 많은 민간인이 희생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안보리의 휴전 결의안이 통과된 후 미국을 방문 중인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은 계속해서 각지에서 팔레스타인 이슬람저항운동(하마스)과 싸울 것이라면서 가자 지구에 억류 중인 모든 인질이 석방될 때까지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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