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늘 그리운 사람 하나 있네.
맑고 푸르른 하늘을 쳐다보아도
산빛보다 더 고운초록빛 자연을 바라보아도
쉼 없이 떠오르는 그리운 사람 하나 있네
영장산 국수봉 자락
물안개 피어오른 경안천 지류의 숨결따라
옛 선비 붓끝이 오늘에 살아 숨쉬고
청백리 정신과 목민관의 혼이 흐르고 있는 이택재 느티나무 아래에서 지고지순하신 순암 선생을 그리워하며
나는 아름다운 시를 써서
산들바람에 하늘높이 부치고
정신적 지주인 순암 선생의 자애로운 모습을
전투기 타면서 늘상 친구였던
뭉게구름 위에 생생하게 그려서
나의 고향 푸른 창공에 크고도 길게 걸어 놓았네.
그러니 내겐 언제나
온 세상이 그리운 사람 하나 뿐이네
세월이 흐르고 계절이 변해도
내가 이 세상을 떠나는
그날까지도 경세치용과 애국애민 정신을 가르쳐 줄 사람
나의 삶속에 들어와 이른 아침 영롱한 이슬처럼
빛나는 꽃처럼 그리운 사람이 하나
온전히 나의 잠든 영혼을 일깨워 주고 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