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일보=신화통신] 최근 수년간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시가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협동 발전 전략에 참여함으로써 도시 전환, 산업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혁신 요소의 빠른 구현 및 전환

베이징에서 남쪽으로 150여㎞ 떨어진 바오딩 차오양베이다제(朝陽北大街)에는 '쌍둥이 빌딩'이 우뚝 서 있다. 지난 2015년 4월 말 문을 연 '바오딩·중관춘(中關村)혁신센터'다. 이곳은 베이징 외 지역에 처음 세워진 중관춘혁신센터이기도 하다.

허베이(河北) 쓰루이언(思瑞恩)신소재과학기술회사 직원이 작업장에서 전자동 다이커팅기를 조작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지난해 말 기준 바오딩·중관춘혁신센터가 육성한 하이테크기업은 총 80여 개, 과학기술형 중소기업은 300여 개에 달한다. 입주 기업의 연구개발(R&D) 누적 투자금은 1억 위안(약 186억원)이 넘는다. 보유한 지식재산권은 1천여 건 이상이다.

바오딩시는 베이징∙톈진(天津)의 혁신 자원과 매칭하고 중국과학원 등과 상시 교류를 통해 '베이징∙톈진에서 연구개발, 바오딩에서 성과 전환'이라는 혁신 구동 발전 구도를 형성했다. 지난해 바오딩의 과학 연구개발 집약도(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는 3.48%로 허베이성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5~2023년 말까지 도입한 베이징∙톈진 기술 성과 거래량은 총 1천368개로 집계됐다.

◇긴밀한 협력 속에서 강점 상호 보완

서우헝(首衡) 가오베이뎬(高碑店)국제농산물거래센터에 위치한 꽃박람회원의 3만5천㎡에 달하는 거래 온실하우스 내에는 꽃들이 만발해 있다. 1천여 종에 달하는 꽃들은 물류 전용루트를 통해 중국 각지로 팔려 나간다.

최근 수년간 중국 북방 최대의 농산물 상업무역∙유통 종합체인 이곳은 베이징의 비수도 기능 분산을 적극 이어받았다. 현재 총 8천700여 개 판매상과 기업이 입주해 있고 베이징 노동자 3만여 명이 허베이에 정착했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가득 실은 운송차량이 서우헝(首衡) 가오베이뎬(高碑店)국제농산물거래센터에 차례로 들어가고 있다. (취재원 제공)(사진=신화통신 제공)

웨이수젠(魏樹儉) 서우헝그룹회사 총재는 "전 업종 원스톱 농산물 상업무역∙유통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징진지 지역의 과일∙채소 공급을 서포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과일∙채소 거래량이 1천830만t(톤)에 달했다"고 부연했다.

허베이징처(河北京車)궤도교통차량장비회사의 발전도 산업 협력 강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첸자오융(錢兆勇) 허베이징처 사장은 "우리가 제조한 베이징 지하철 3호선, 12호선 열차가 곧 운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60일 만에 허가증 발급, 240일 만에 작업장 건설, 415일 만에 생산 전면 가동...2017년 바오딩이 유치한 최대 규모의 첨단장비제조 산업 프로젝트인 허베이징처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부대산업의 발전도 함께 견인했다.

산업 협동 분야에 있어서 바오딩은 베이징∙톈진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강점을 상호보완해 왔다. 지난해 말 기준 바오딩과 베이징∙톈진 간 협력 프로젝트는 총 499개, 총투자금은 3천837억 위안(71조3천682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42개 중앙기업(중앙정부의 관리를 받는 국유기업)이 바오딩에 세운 자회사는 255개다.

◇협력으로 민생 개선

"거주 지역에서 진료를 받으니 시간도 절약되고 경제적 부담도 줄었습니다." 간부전을 앓고 있는 자오(趙)씨는 2022년 바오딩시 인민의원이 수도의과대학부속 베이징유안(佑安)의원과 기술 협력을 통해 동일 수준의 관리를 이룬 덕분에 베이징과 바오딩을 오가는 번거로움을 덜게 됐다.

자젠루(賈建茹) 바오딩시 인민의원 당위원회 서기는 베이징 유안의원의 도움으로 희귀중증간질환구역과 ICU(집중치료실)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료진을 베이징에 연수 보내는 한편 정기적으로 베이징 전문가를 초청해 진료를 진행함으로써 희귀중증환자의 치료에 도움을 받을 뿐만 아니라 최신 의료 이론과 치료법을 배우고 있다고 부연했다.

 차오전환(曹振環∙앞줄 왼쪽 둘째) 바오딩시 인민의원 임시부원장이자 베이징 유안(佑安)의원 교수가 의료진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후페이융(胡沛勇) 바오딩시 교통운수국 종합계획처 처장은 베이징-톈진-바오딩-스자좡(石家莊) 궤도교통이 60분 교통권을 이뤘다면서 한층 더 촘촘한 고속도로망과 철도망 구축으로 산업 협동과 인적 왕래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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