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덕진 총재

“종합무술인 격투기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장의 숫자를 늘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내실화가 더 중요합니다.” 김 덕진 대한종합무술격투기협회 총재는 “입식격투기를 빠르게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과거의 고정관념을 버리고 좋은 인재를 영입, 세계화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가 이끌고 있는 대한종합무술격투기협회는 김포시 통진읍 소서명로 27에 본부를 두고, 전국에 1800개의 도장에서 선수 양성을 하고 있는 큰 단체. 각종 국내 격투기 대회를 주도하는 한편 규모 있는 국제 대회를 주선하는 등 그 규모를 세계로 넓히고 있다.

대한종합무술격투기협회는 오는 6월 17일 경기도 이천시의 후원 아래 ㈜ 매경 애딘 주관으로 경기도 이천시 서희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세계유명선수들을 초빙, ‘2017 KTK세계2체급 및 한국 2체급 격투기 타이틀매치’를 갖는다. 김 총재를 만나 격투기의 역사와 향후 운영방법 등을 들어본다.

― 격투기 총재를 맡게 된 동기는.

△ 원래 격투기와는 관계없는 사람이다. 지난 시절 유수 언론사에 몸담고 활동해왔고 지금도 언론사 관련된 일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격투기의 창시자인 손위 형인 김규진 총재(작고) 가 건강이 나빠지면서 ‘앞으로 자신의 뒤를 이어 격투기를 활성화 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당시 여러 차례 거절을 했으나 형의 간곡한 권유로 협회 일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상임부총재라는 직책을 맡아 협회 행정적인 일을 추진해 왔지만 점차 업무범위를 넓혀 전반적인 일에 관여했다. 형 김규진 총재는 1977년 문화체육관에서 프로레스링선수로 유명했던 천기덕 선수와 격투기 경기를 가져 세인들의 관심을 부러 모은 격투기의 창시자다. 당시 MBC 방송 중계와 신문보도로 격투기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후 격투기가 문교부로부터 정식 경기종목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 격투기의 발전과정을 설명 한다면.

△ 지난 5공화국 초기에 관심을 가져온 격투기는 전두환 정권시절에는 군 부대의 특공무술로 인정받는 단체로 발전했다. 그러던 것이 김영삼 정부시절 민주화 바람으로 잠시 침체기를 겪다가 다시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면서 잠시 활성화 됐다. 이후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계속 진전의 기미가 없었다. 그러나 한국무술총연합회 주최 충주세계무술축제가 열리면서 격투기가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이 시종(현 충북도지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김 규진씨가 한국무총연합회 상임이사직을 맡았다. 지금 박종표 회장은 당시 사무총장 직을 맡아 대회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이후 대한종합무술격투기협회에서 파생된 KI. UFC 등이 생겨났고, 지금의 격투기로 변화 발전 한 것이다.

― 본인이 격투기 총재로 부임하면서 전과 비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것 인가.

△ 2014년 10월 격투기 창시자인 형의 사망으로 2015년 1월 격투기협회 총재직에 취임했다. 그 당시 격투기관련 진행이나 외부교섭은 본인이 했고, 실무적인 일은 전에 형과 함께 오랫동안 일 해온 박 종표 회장이 맡아서 했다.

취임과 함께 격투기 운영을 새로운 방향으로 바꾸기로 했다. 2015년 8월 25일 충주에서 K1국제대회를 주최했다. 이 대회는 충주시와 함께 주최한 행사로 세계 4개국에서 참가한 국제대회로 KBS방송의 생중계를 가져 격투기 팬들의 반향이 컸다. 우리나라 선수 중 MKF 출신인 임치빈, 이성하, 김동준이 시합에 참가해 입식격투기를 정착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2015년 4월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4개국 대회를 개최한 것을 비 롯 2016년 4월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대회를 개최했다. 다시 2017년 3월 26일 선학체육관에서 경기를 치루어 이제 연례 대회를 개최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국제 대회 4회, 김포시장배를 비롯한 국내대회도 여러 번 치루면서 격투기 인구가 늘어났다. 올해 8월 달에도 망상해수욕장에서 격투기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어 9월 23일에는 한국, 일본, 태국, 뉴질랜드, 아프리카 등 6개국이 참가하는 세계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도 KBS방송국의 생중계로 진행된다.

 

― 협회 임원진과 조직구성 및 운동경기 방식은 어떻게 운영되나.

△ 협회 성격은 사단법인으로 구성됐고, 임원진은 총재 1명, 부총재 8명, 이사 8명, 부회장 4명, 분과위원장 및 시도 협회장으로 구성됐다.

개인별 프로필을 소개하면 제 자신이 과거 태권도 공인 5단과 유도를 한 경험이 있고, 박 종표 회장은 세계태권도연맹 부총재를 맡으며 25년간 격투기에 헌신한 인물로 격투기의 달인이다. 특히 협회 경기분과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김성진씨의 경우 격투기 웰터급 동양 챔피온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이 외에도 모든 임원들이 격투기에 일가견이 있다. 지금 종합무술격투기협회 산하에는 전국에 1800개의 도장이 있고, 이들 도장에서 격투기를 연마하는 수련생의 숫자는 50000여명이나 된다.

종합격투기는 일명 입식격투기라고 하고, 입식격투기를 더 자세히 설명하면 글로브를 손에 끼고 손과 발을 다 쓰며 타격하는 경기 방식이다. K1은 입식격투기이고, KFC는 2종격투기이다.

― 협회 발전을 위한 향후 계획과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 협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기초 작업- 대외적인 홍보- 국제화를 위한 발판 마련의 단계가 필요하다. 협회는 매년 4월~11월 사이 대회 일정을 잡아 대회참가 신청을 받는다. 협회가 주관하는 대회는 국제대회 3경기, 국내대회 5경기를 주최한다. 국제대회의 경우 협회와 외국이 협의아래 교류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선수보호를 위해 모든 출전선수들은 출전하기 전 안심보험이나 상해보험에 가입 한 후 출전하며 부상자가 발생한 경우 보험사가 대신 입원비 등 피해보상을 처리 해 준다. 전국 도장에서 협회 수료증을 받은 선수들은 무술경관 시험이나 군 지원시 가산점이 적용된다. 현재 임원진 대부분이 격투기에 실전경험이 있거나 조예가 깊은 사람들로 구성 돼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광범위한 인재 육성과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비 무도인도 영입, 협회운영을 확대 해 나갈 것이다. 격투기의 발전을 위해서는 과거에 가졌던 고정관념을 과감히 탈피해야한다. 많은 변화를 위해서는 시.군에 산재한 도장의 발전을 감안 중앙회에서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마음 놓고 운동 할 수 있도록 젊은이들의 앞 날 개척에 도움을 주는 한편 생활보장을 해주어야한다. 입식 격투기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각계각층의 측면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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