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소방서 소방장 변석원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철 무더위가 찾아오고 있다.

지구 온난화와 각종 기상이변으로 지구촌 곳곳은 홍수와 40도에 가까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더위를 식히기 위한 여름 휴가철이 가까워 지고 있다.

2016년 한국도로공사 자료에 의하면 전체 휴가객의 46%는 7월 30일 ~ 8월 5일 중 하계 휴가를 다녀왔다고 한다.

본인은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까운 피서지로 알려진 강화도에서 근무를 한다.

이 곳 강화 지역에는 화도면의 동막, 삼산면의 민머루해수욕장이 있으며 금년 6월말 석모대교의 개통으로 주말이면 많은 향락객이 찾고 있다.

특히 강화 지역 해수욕장 방향의 진출입 도로는 왕복 2차선에 갓길조차도 없다.

휴가철 피서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시기 해수욕장 부근의 왕복도로는 차량으로 가득 채워진다.

거기에 도로변 무질서한 주ㆍ정차 차량까지 더해져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이때 해수욕장 인근에서 화재나 각종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긴급출동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작은 화재가 대형 재난으로 확대될 수 있으며, 골든타임을 놓친 환자는 생명을 잃을 수 도 있다.

최근 강화소방서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재난발생 시 인접 119센터에서 동막 해변까지의 출동 시간은 평상시 약 20~30분이며, 성수기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극심한 정체현상의 발생으로 약 1시간 30분에서 3시간까지 소요된다.

다가오는 휴가철 피서지에서 각 종 사고 발생 시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만을 기대하며 '모세의 기적' 에만 의존해야 하는지 정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에 강화소방서(서장 유형민)에서는 해수욕장에서 발생할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사고대응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수난구조대를 사전 배치했으며, 동막해수욕장 주변의 주민, 상인들을 중심으로 내고장 '안전지키미' 로서의 자율적인 활동 도모를 위해 동막전문의용소방대를 지난 7월 5일 발대하였다.

그리고 휴가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할 안전사고의 예방, 순찰, 응급처치를 위해 동막전문의용소방대원을 중심으로 한 시민수상구조대도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별히 이들에게는 배치 전에 인명구조, 장비사용, 심폐소생술 등 맞춤형 안전교육을 실시 후 배치하였다.

또한, 휴가철 종합적인 교통개선 대책도 반드시 필요하다. 해수욕장 주변의 무질서한 주ㆍ정차를 근절하기 위해 지자체와 경찰 합동으로 집중적인 단속과 지도가 필요하다.

전체적인 교통량 조절을 위해 강화군 내 삼산면, 화도면 등 주요해수욕장으로 진입하는 진입차로수를 조정하고 교통상황에 따라 진입램프 신호등 제어를 통해 교통량을 조절하는 램프미터링*이 시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강화군 진입로 부근에 도로전광판(VMS)를 설치하여 지ㆍ정체 혼잡구간, 우회도로 정보 등의 제공을 통해 교통량 분산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더위를 피해서 휴가철 가족들과 여행을 계획하고 있을 지금, 규제와 단속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을 것이다.

여러 사람이 어우러져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법이라는 엄격한 기준보다 상식이라는 공통의 잣대가 있기 때문이다.

*램프미터링(Ramp Metering) : 본선의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유지시키기 위하여 특정구간에 신호제어를 통해 교통량을 조절하는 방법

저작권자 © 새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