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카드시스템 시연

서울시가 우크라이나 키예프시에 ‘청렴건설행정시스템’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올빼미버스’ 정책을 전수한데 이어 키예프시에 의뢰를 받아 실시한 우크라이나 판 올빼미버스 도입을 위한 타당성 조사 결과를 현지에서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 키예프시 부시장, 세계은행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서울시, 키예프시,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이 공동 주관했다. 우크라이나 인프라개발부장관, 경제개발부차관, 키예프시 부시장, 주 재정혁신 위원장 등 정부 고위 관계자와 세계은행, UNDP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고홍석 도시교통본부장과 교통, 전자정부, 도시재생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스마트시티 대표단을 파견했다.

‘키예프 빅데이터 기반 교통정책 수립체계 구축’ 타당성조사는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가 지원하고 서울시정책수출사업단과 IT 컨설팅기업 키니앤파트너스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실시했다. 두 기관은 키예프 시민의 휴대폰 데이터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기존 심야버스 노선에 대한 조정안, 신규노선 수요, 빅데이터를 활용한 과학적인 노선 선정 방안을 제안했다.

'16년 3월 세계은행(WB)이 개최한 ‘2016 빅데이터 지식공유 컨퍼런스’에서 서울시 올빼미버스 사례를 접한 키예프시가 서울시와 한국정부에 컨설팅을 요청해 올 7월부터 타당성조사가 이뤄졌다.

키예프시는 조사 결과 발표 이후 검토를 거쳐 최종 정책여부를 결정한다. 서울시는 결과에 따라 키예프시에 단계적으로 교통관제센터, 교통카드시스템 등 빅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책‧기술 교류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드미트리 다브트얀(Dmitriy Davtyan) 키예프 교통부시장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교통시스템 시찰을 위해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포럼이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드미트리 다브트얀(Dmitriy Davtyan) 키예프 교통부시장은 서울시 대표단의 방문과 타당성조사 결과에 깊은 감사를 표시했다.

키예프시는 서울시뿐만 아니라 세계은행 등과도 협력해 교통수요 관리, 주차문제 해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 활용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포럼에는 세계은행, UNDP 관계자도 참석한 만큼 키예프시가 정책을 최종 채택할 경우 서울시의 스마트시티 모범정책 사례가 타 도시로도 수출될 가능성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관련 기업들의 해외진출 기회가 확대되는 길이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 12월 13~14일 이틀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시 현지에서 ‘서울-우크라이나 스마트시티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는 수출 기회 확대를 위해 서울시 대중교통정책과 IT기반 정책혁신사례를 추가 소개하고 버스단말기 교통카드도 직접 시연했다.

서울시 교통정책 전시부스와 교통카드시스템 시연을 관람한 키예프시 교통부시장과 일행들은 서울시의 무료 환승시스템과 교통카드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키예프시는 서울시 교통카드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버스 안에 자동요금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13일(수) 디지털정부 세션에서는 쓰레기 처리, 물관리, 에너지 정책, 거버넌스에 포커스를 맞춘 ‘스마트 서울 솔루션’, 스마트한 교통 네트워크, 에너지 효율 빌딩,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마곡지구 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14일(목) 도시재생 세션에서는 종교적‧역사적 중요성을 가진 키예프시 포차이나강의 복원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경험을 바탕으로 키예프시 포차이나강 복원방안에 대해 자문했다. 키예프시, 대학, 시민사회 등에서 50여명 이상이 참석해 현지 언론으로부터도 큰 주목을 받았다.

서울시는 수처리, 조경설계, 거버넌스 등에 대한 키예프시의 후속자문이 이어지면 한국 정부나 민간의 자원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자문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건설공사 부패를 차단하기 위한 전산시스템이자 '13년 UN공공행정상을 수상한 ‘청렴건설행정시스템’ 정책을 우크라이나, 태국 회계감사부, 베트남 다낭시, 우간다 캄팔라시 등에 전수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인프라개발부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및 UNDP로부터 청렴건설행정시스템 도입을 위한 자문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인프라개발부 장관이 청렴건설행정시스템 시찰을 위해 서울을 방문한 바 있다.

포럼 발표자 마르쿠스 브랜드(Marcus Brand) UNDP 전략자문 위원은 “빅데이터 인프라와 디지털기술을 이용해 도시를 관리‧운영하는 서울의 사례는 각국 도시들에게 스마트시티에 대한 영감을 주고 있다”며 “UNDP에서도 서울시 청렴건설행정시스템을 우크라이나 인프라개발부에 도입하기 위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를 공동주관한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은 “이번 포럼이 서울-키예프의 모범적인 도시 간 협력사례와 서울의 선진정책을 우크라이나에 전파하는 계기가 됐다”며, “서울시가 우크라이나 스마트시티 개발의 조력자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자리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회승 서울시 국제협력관은 “서울시는 빅데이터 기반 공공서비스, 시민참여 시스템, 사물인터넷기술 등이 시민의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적용되는 도시”라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교통정보센터, 무인단속시스템, 교통카드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집약돼 있는 서울시의 스마트 도시교통 모델이 키예프시에 전파돼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위한 정책 교류 및 협력은 물론 정부차원에서의 교류도 더욱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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