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관계 개선과 동북아평화 염원은 절실하다. 북한 핵과 미사일 발사라는 전쟁 위협 속에 치러지는 평창동계올림픽은 올림픽 이상인 인류평화 제전으로 승화돼야 하는 것이다.

유엔총회가 지난해 11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휴전 결의를 채택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포츠와 올림픽 이상을 통해 평화롭고 더 나은 세상 건설’에 힘쓰자는 결의문이다.

때마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1일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과적 개최를 기대하며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목되는 바는 김 위원장이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는 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발언의 저의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이다. 우리가 지난해 7월 제안했지만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했던 군사당국회담에 응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국제사회의 강한 제재 국면을 조금이나마 해소시키고자 ‘꼼수’를 부리는 측면이 있다고 보인다. 남남갈등과 한미동맹의 균열을 노리는 고도의 노림수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북한 당국은 평화 구현이라는 세계조류에 역행해선 안 된다. 탈북자가 줄 잇는 뒤숭숭한 사회에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북한은 폐쇄주의와 억압체제를 지양,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선 ‘책략’을 버리고 남북대화에 나서며,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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