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실핏줄 같은 중소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글로벌시대에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 육성이야말로 한국 경제의 활로를 여는 데 시급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기업인들이 실의에 빠져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 현실은 더욱 열악하다. 직원 300인 미만인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이 고용 축소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통상임금 확대 등은 열악한 재무구조와 기술개발의 한계에 직면한 중소기업들이 감당하기 버거운 악재들이다.

이런 현실에서 대한상공회의소는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전국 13개 상의 회장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4일부터 2박 3일간 독일을 방문, 작지만 강한 독일의 강소기업 노하우를 접한다고 한다. 의미 있는 독일 방문이라고 하겠다.

세계경제 침체에도 여전히 경제대국으로서 유렵연합(EU)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독일 경제의 근간에는 기술력과 장인정신으로 무장하고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함으로써 대기업 하청업자가 아닌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 왔던 중소기업이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주목되는 바는 독일 중소기업과 한국 중소기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국제화 능력이라고 할 것이다. 한국의 중소기업은 세계시장을 겨냥한 제품개발과 마케팅능력에 배전의 노력을 해야 한다.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강소기업이야말로 혁신적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조직이 작고 가벼워서 빠른 속도로 혁신이 가능한 스타트 업이나 중소·벤처기업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신속히 대응함으로써 많은 혁신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상의가 한·독 수교 135주년을 맞아 독일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양국 민간경제협력 교류을 추진하는 일은 참으로 뜻 깊다. 중소기업의 활로를 여는 상의 회장단의 독일 방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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