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친환경성을 갖춘 수소차 시대가 오고 있다. 선진국은 이미 수소차와 충전 인프라 보급을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 일본은 2014년 수소차를 2030년까지 80만대 보급하겠다고 선언했다. 뒤늦게 시작한 중국도 최근 수소차 보조금을 확대하면서 2030년까지 수소차를 100만대 보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 1천135대를 보급해 우리를 앞섰다.

한국은 2004년 수소연료전지사업단을 구성해 수소차 보급 등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기술개발 등을 지원했다. 그 결과 우리는 2013년에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 모델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10여 년 간 수소차 및 인프라 등에 대한 지원이 주춤하면서 지금은 오히려 일본에 밀리는 형국이다.

수소차 보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마침 정부와 기업들이 글로벌 수소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한 수소차 산업생태계 구축에 5년간 2조6천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3천800개를 창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혀 주목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5일 백운규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권문식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재훈 SK가스 사장 등 수소차 생태계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혁신 2020 플랫폼' 2차 회의를 개최한 것이다.

회의 주요 내용은 2022년까지 수소차 1만6천대 보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19년 수소버스 보조금 신설과 운송사업용 수소버스 취득세 50% 감면, 2022년까지 수소차 보조금 유지 등 정부 지원 강화, 2022년까지 충전소 구축비용을 30% 이상 줄이도록 수소충전소 국산화율 제고(40%→80%), 수소승용차와 버스 겸용 충전소 개발, 이동형 수소충전소 개발 등이다.

또한 최근 희소식도 있다. 수소차 분야 기술집적도가 높은 현대자동차가 독일 아우디와 수소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글로벌 연합체를 꾸렸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기술경쟁력과 세계 최대 자동차 판매사인 아우디·폭스바겐의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수소차는 한국 미래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해 주고, 기후변화 협약 등에 따른 환경비용 부담을 해결해줄 수 있다. 수소차 보급이 4차 산업혁명시대 총아로서 청정한 환경 속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지속 성장을 가능케 해 세계적 제조업 강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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