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소비심리에 활기를 불어넣고 외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오게 하자-. 올해로 세 번째 맞는 행사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취지다. 하지만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 오는 28일 시작해 10월 7일까지 열흘 간 여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가 기업 수가 작년보다 대폭 줄어든 게 잘 말해주고 있다. 올해 행사에 참가하는 업체는 총 231개(유통 96개, 제조 84개, 서비스 51개)로서 지난해 446개(유통 192개, 제조 115개, 서비스 139개)의 절반에 그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행사에 배정한 예산 또한 34억5천만원이다. 이는 지난 해 예산 51억원의 67.6% 수준이다. 예산 32.4%가 깎인 것이다.

예산 편성 내역도 합리성이 결여돼 있다. 소상공인 참여 지원 예산은 올해 13억원으로 54.5%에서 37.7%로 떨어졌다. 반면 기획 및 홍보 예산은 21억5천만원으로 62.3%나 차지하고 있다. 행사 모델과 전야제 초청 가수 섭외비 등 일회성 이벤트 비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내실 없는 ‘보여주기 식 행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데 이처럼 규모를 줄인 이유가 납득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전임 정권 때 시작된 행사여서 그런 게 아니냐고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이게 사실이라면, 국익을 위한 정책으로서 타당성이 있다면 승계하고 보완할 일이지 ‘무조건 폄하’하는 태도여서 옹졸해 보인다.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는 80~90% 할인 행사를 벌이면서 제조업체들을 대거 동참시키고 재고 털기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국내외 소비자와 관광객들이 이 행사를 기다리는 배경임을 직시해야겠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참가 업체 수나 할인율, 기간(지난해엔 34일, 올해는 10일간) 등을 보면 실속 없는 일회성 이벤트라는 비아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당국은 업계와 더 긴밀히 협의함으로써 당초 의도한 대로 내수 진작 및 외국 관광객 유치 활성화에 제대로 기여하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로 발전하도록 지혜를 모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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