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수함 운용 이래 한 배를 함께 타는 첫 부자 승조원인 아버지 보수관 정상봉 준위(오른쪽)와 아들추기사 정한민 하사(왼쪽)가 홍범도함 현문에서 기념촬영을 실시하고 있다.
▲ 아들 추기사 정한민 하사(왼쪽)의 전입을 홍범도함 승조원들이 환영하는 가운데 아버지 보수관 정상봉 준위(오른쪽)가 아들을 격려하고 있다
▲ 잠수함 운용 이래 한 배를 함께 타는 첫 부자 승조원인 아버지 보수관 정상봉 준위(오른쪽)와 아들 추기사 정한민 하사(왼쪽)가홍범도함 승조원들의 격려를 받으며 홍범도함 현문에서 기념촬영을 실시하고 있다.

-해군 214급 잠수함 홍범도함에 아버지 정상봉 준위와 아들 정한민 하사 함께 근무

-잠수함 운용 이래 한 배를 타는 첫 부자 승조원이자 아버지와 두 아들, 세 부자가 해군

 

 해군 214급 잠수함 홍범도함(SS-Ⅱ, 1800톤)에 부자(父子) 승조원이 탄생했다. 아버지 정상봉 준위(49세)가 근무하는 홍범도함에 아들 정한민 하사(24세)가 배치된 것.

 지난 1월 4일 아버지 정 준위가 잠수함에서의 마지막 근무를 마치기 한 달여 전, 아들 정 하사가 잠수함 기본과정을 수료하고 같은 잠수함으로 오면서 부자(父子)가 한 근무지에서 만났다.

 함께하는 기간은 짧지만, 해군이 잠수함을 운용한 이래 한 배를 타는 첫 부자(父子) 승조원이 탄생한 것이다. 잠수함사령부에 부자(父子) 승조원은 지금까지 여러 명이 있었지만 동일한 잠수함에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근무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아들 정한민 하사는 지난 2017년 2월 24일 해군 부사관 254기로 임관했다. 정 하사의 첫 근무지는 수상함. 정 하사는 잠수함 지원 조건인 수상함 근무 1년을 마치자마자 2018년 6월 잠수함 승조원에 지원했다. 이후 6개월여의 교육‧훈련을 거쳐 지난 1월 4일 잠수함 기본과정을 33기로 수료했다.

 정한민 하사는 잠수함 기본과정 수료 직후 홍범도함에 배치돼 임무를 시작했다. 홍범도함에는 아버지 정상봉 준위가 보수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보수관은 기관분야를 담당한다. 정 하사의 직책은 잠수함의 디젤엔진을 담당하는 추기(추진기관)사, 아버지가 분대장으로 있는 직별이다.

 정상봉 준위는 잠수함 역사의 산증인이다. 1996년 잠수함 기본과정을 수료했으며 이후 20여 년 동안 잠수함부대에서 근무했다. 그중 잠수함 승조 기간은 14년이다. 돌고래함에서 4년, 정운함과 최무선함에서 6년, 손원일함과 홍범도함에서 4년을 보냈다. 정 준위는 홍범도함을 끝으로 잠수함 근무는 마무리하고 육상으로 보직을 옮긴다.

 특히 정 준위는 손원일함 근무 시에는 인수요원으로 214급 잠수함 운용의 초석을 닦았다. 당시 8개월간 독일에 체류하면서 신규 도입장비에 대한 교육을 받는 동시에 기술교범을 번역하고 시운전평가서를 작성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때 정한민 하사는 아버지를 따라 어린시절을 독일에서 보냈다. 독일 잠수함 제작사가 위치한 킬(Kiel) 인근에서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며 잠수함을 타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한다.

 부자(父子)가 홍범도함에서 함께 근무하는 기간은 약 한 달 남짓이다. 그 기간 동안 정상봉 준위는 아들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알려줄 예정이다.

 아버지 정상봉 준위는 “잠수함은 한 사람의 실수로도 모든 승조원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각자의 역할과 책임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아들이 아직은 내가 보기엔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해 기본에 충실하고 행동에 앞서 한 번 더 생각하는 신중한 승조원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아들 정한민 하사는 “잠수함에 지원하겠다는 의사는 아버지께 가장 먼저 보고 드렸는데, 어렵고 힘든 잠수함 승조원의 길을 스스로 선택한 모습이 대견스럽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울컥했다”라며 “한 평생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켜 온 아버지를 따라 최정예 잠수함 승조원이 되어 영해를 철통같이 수호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한편, 정상봉 준위의 둘째 아들 정수민 중사(진)(23세)도 해군에서 복무 중이다. 정 중사(진)은 수상함 음탐사로 근무하면서 아버지, 형에 이어 잠수함 승조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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