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구 박사

성경적인 신앙을 바탕으로 지성과 영성을 가르쳐야 할 한국교회가 과연 칼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한국 최고의 칼빈학자로 꼽히는 한국칼빈주의연구원(ICSK) 정성구 원장은 “칼빈주의 세계관을 중심으로 한국 교회와 신학도들이 영적‧신앙적 각성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한다.

칼빈주의란 말을 쓸 때는 대개 1618~1619년 화란의 돌트레흐트(Dordrecht)에서 개회되고 돌트총회에서 가결된 칼빈주의 5대 교리를 말한다. 교리적으로 말할 때 그것은 옳은 말이다. 그러나 칼빈주의를 더 넓고 광범위하게 총체적으로 말하려면 삶의 전 영역에 하나님의 영광과 주권을 높이며, 구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칼빈주의적 세계관을 포함한다.

칼빈주의 신학과 신앙운동을 펼치며 국내·외에 칼빈 신학을 전파하고 있는 정성구 박사는 그의 저서 ‘교회의 개혁자 칼빈’, ‘칼빈주의 사상과 삶’, ‘아브라함 카이퍼의 사상과 삶’, ‘개혁주의 인명사전’, ‘칼빈주의 思想大系’, ‘21세기 개혁교회는 살아남을 것인가?’ 등 50여 권과 논문도 120편에 달한다.

그는 1962년 그의 스승인 정암 박윤선 박사(목사)의 설교를 통해 칼빈주의 사상을 깨닫고 그 후 화란 자유대학교로 유학을 가서 공부하는 중에 헬만 도예 베르트, 볼렌 호번, 벨까일, 리델 보스, 베인 호프, 로끄마꺼, 뎅그링크, 반 리센 등 당대 최고의 칼빈주의 석학들을 만나면서 칼빈주의 세계관에 자극을 받고 칼빈의 신학과 신앙 그리고 칼빈주의 세계관의 전도자로 살기로 결심했다.

화란에서 귀국한 후에 총신대학교 교수가 되어 10여 년 동안 가는 곳곳마다 칼빈주의 사상을 힘 있게 외치다가 1985년 7월 10일 칼빈의 탄생일에 맞추어 그가 평소에 꿈꾸던 한국칼빈주의연구원과 칼빈박물관을 서울 서초동에 개원하고 당시 합동신학원 명예원장인 박윤선 목사를 고문으로 추대했으며, 1986년 정성구 원장은 헝가리 데브레첸 개혁주의 대학에서 열린 제4차 국제칼빈학회에 설교강사로 일했다.

▲ 칼빈박물관

칼빈과 칼빈주의 사상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기관인 ‘한국 칼빈주의 연구원’은 칼빈과 칼빈주의에 관한 1만 여종에 달하는 자료를 확보한 국내 최대의 칼빈 연구기관으로 현재는 성남시 분당구 분당로에 있다.

1987년 10월 19일에는 종교개혁 470주년을 맞이해서 양화진에 있는 학국기독교 선교기념관에서 세계 최초로 ‘요한 칼빈(16세기) 자료 전시회’를 두 주간 열었다. 이 일로 정 원장은 국제칼빈학회 정회원이 되었고, 헝가리 데브레첸 개혁신학대학교와 미국 그렌드 레피즈의 칼빈대학교 등 세계칼빈 대회에 강사가 되어 메시지를 증거 하게 되었다.

이런 칼빈주의 운동을 인정받은 정성구 원장은 1996년에 미국 제네바 대학에서 문학박사(Litt.D) 학위를 받고 2002년에는 1538년 세계 최초로 세워진 개혁주의 신학대학교인 헝가리 데브레첸 개혁파 대학교(Debrecen Reformed University)로부터 명예신학박사(Doctor of Divinity) 학위를 받았다.

하나님의 영광과 주권에 초점을 맞춘 프로테스탄트 사상의 골격을 제시한 신학자 칼빈의 사상은 수많은 개혁교회의 토대가 되었고, 칼빈주의는 신학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교육 등 삶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사상 체계를 제공했다. 하지만 정작 칼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신앙인들이 그리 많지 않기에 정성구 원장은 칼빈주의 사상을 국내에 폭넓게 전파하기 위한 소명으로 그동안 소장하고 있던 모든 칼빈 및 칼빈주의 자료 일만 여점을 개방해서 한국 칼빈주의 연구원과 부설 기관인 국제 칼빈 박물관을 설립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국 칼빈주의 연구원은 그동안 수천 명의 신학자들과 목회자들과 칼빈 학도, 전 세계에서 칼빈과 칼빈주의를 연구하는 학자 300여 명이 연구원을 방문했으며, 제3세계 학자 20여 명이 이곳에서 연구하고 졸업장을 받아갔다.

연구원에서는 교부들의 원전을 비롯해 16세기 칼빈의 원전을 그대로 소장하고 있다. 아브라함 카이퍼와 헤르만 바빙크 등 칼빈주의자들의 원전도 비치해두었다. 칼빈과 칼빈주의에 대한 서책뿐 아니라 수많은 그림과 사진, 그리고 마이크로 피셔 등도 소장하고 있어 특별함을 더한다.

연구원은 화란의 Vrije Universiteit의 부속기관인 ‘프로테스탄트 자료센터’와 자매결연을 했으며 기타 미국의 칼빈대학 부속기관인 ‘칼빈주의 연구를 위한 H. Meeter Center’, 남아공화국의 ‘칼빈주의 연구회’와 상호교류 관계를 맺은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칼빈주의 연구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 원장은 “요즘처럼 세속주의와 인본주의 사상이 삶의 전 영역에서 배교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때에 한국교회뿐 아니라 전 세계 교회를 위해 공헌하는 것이 우리 연구원의 목표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또한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며 칼빈주의 세계관과 인생관을 연구하는 모든 신앙인에게 열린 공간이다.”라고 소개했다.

▲ 한국칼빈주의연구원 외부 전경

C-Story 운동을 통한 칼빈주의 실천

칼빈주의연구원에서는 종교개혁의 5대 원리와 칼빈주의 5대 원리에 뿌리를 둔 신앙운동인 C-STORY를 펼치고 있다. 말하자면 칼빈주의 사상의 생활화 또는 구체화로 볼 수 있다. C-STORY란 그리스도(Christ)와 교회(Church), 칼빈(Calvin), 칼빈주의(Calvinism), 소명(Calling)이 중심이 되어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 성경의 증거<Testmony of Bible>, 하니님 주권에 순종<Obedience to God's Souvereinty>, 개혁주의 신앙의 부흥<Revival of Reformed Faith>, 참된 청소년 교육과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소명 감당 <Youth Education>을 표방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평신도 중심의 신앙 운동이다.

C-STORY 운동의 궁극적 목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이 반드시 신학을 통해 목회자가 되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 각 영역에서 이뤄지는 성경 중심의 삶을 실천하자는 운동이다. 이는 또한 칼빈과 아브라함 카이퍼의 생애와 발자취를 통해 오늘날 세계교회와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연구하는 일이기도 하다.

정성구 원장은 “칼빈주의는 성경적 사상체계인 만큼 흔히 생각하기 쉬운 칼빈의 창작물이나 기타 개혁자들의 유산만이 아니다. 이것은 바로 성경적인 계시관이요, 성경적인 인생관, 성경적인 우주관을 뜻하는 것이다. 칼빈주의에서 깨달은 성경의 참된 진리를 믿고 성경에서 가르치는 창조주 하나님과 구속주의 그리스도만이 참된 구주임을 믿고 따르는 것이다. 칼빈주의는 성경만이 우리의 신앙과 생활의 유일한 법칙으로 믿는다. 그러므로 칼빈주의의 정경은 하나님의 말씀 곧 성경이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칼빈주의 연구원은 칼빈의 사상을 연구하거나 칼빈주의신앙을 가진 이들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다. 회원이 되면 칼빈주의 연구원에서 칼빈과 칼빈주의 사상을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며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칼빈주의적 세계관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칼빈주의 신학자로 알려진 정성구 박사는 40년 동안 총신대학교와 대신대학교에서 칼빈주의와 실천신학교수로 봉직하면서 총신대학교와 대신대학교의 총장과 대학원장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명예교수로 있다.

▲ 한국칼빈주의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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