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종욱 한국시민사회단체연합 총재

문명이 발전하고 문물이 발달할수록 사회공동체 안에서 그 수혜를 누리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의 괴리는 더욱 심해지고 그로 인한 폐해도 매우 심각하다.

오늘날 물질만능주의와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자신들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시대 속에서 가난하고 억울한 사람, 어려운 사람에 대한 배려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몸소 행동으로 실천하며 보여주고 있는 한국시민사회단체연합 고종욱 총재를 만나보았다.

고종욱 총재는 오래전부터 사회적 양극화에 대한 문제를 해소하고자 국민 화합과 대통합을 위한 시민단체를 설립해 모든 힘을 쏟고 있다.

▶ 여러 사회 활동을 많이 하시는데, 현재 가장 중점적으로 하시는 일은?

소망교회 장로로서 여러 기독교단체 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사단법인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 상임고문, 사)한국대만문화경제협회 상임고문, 사)국제피플투피플 고문, 우리것보존문화진흥(협) 부총재, 사)국가원로회의 이사, 대한민국광복소년소녀단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건전한 시민사회단체들이 많이 모여 연합을 이룬 한국시민사회단체연합 총재로 활동하고 있다.

▶ 한국시민사회단체연합의 설립 배경은?

우리나라는 급격하게 발전하는 과정에서 이기적인 개인주의가 팽배해졌다. 각계각층에서는 이를 해결하려고 애쓰지만, 제도권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국민화합과 선진일류국가 건설을 목표로 15년 전에 사단법인 선진화운동중앙회를 창립했다.

우리가 새마을운동을 훌륭하게 해냈듯이 이제는 선진화 운동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선진화 운동은 사회 시스템을 선진의식으로 바꾸는 운동이다. 그래서 창조, 실용, 사랑 3대 정신을 슬로건으로 내 새우고 선진화 운동에 앞장섰다. 세미나와 포럼 등 양극화 해소를 위한 좀 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전국 조직을 넘어 일본을 비롯하여 해외조직을 구성함으로써 상당한 효과와 함께 큰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당시 한남대 총장을 지낸 신윤표 총장을 주 강사로 전국 순회 특강을 했으며, 김진춘 전 교육감, 박태권 전 충남도지사 등 사회 각 분야의 국가 원로들이 대거 참여했다.

선진화 운동은 사회시스템을 선진의식으로 바꾸는 운동이다. 양극화의 배경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하여 가치관과 의식구조의 변화를 가져오는 정신과 마음의 선진화를 통해 정치 선진화, 경제 선진화, 사회 선진화, 문화 선진화, 교육 선진화 등 사회 각 분야의 모든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것이다.

2008년에 미국의 금융 시장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파급된 대규모 금융 위기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발 금융 위기는 글로벌 실물 경제에 충격을 미치게 되었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경제 위기는 미국으로부터 온 것이지 한국 내의 문제가 있어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한국은 정상이다. 위축되지 말자. 한국경제 희망이 있다.”라고 외치며 전국적으로 강연을 많이 다니며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우리 민족의 위기 때마다 늘 도와주신 하나님. 우리나라가 이 위기를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해 주시옵소서. 주여 간절히 바라옵니다.”라고 기도했다. 그 후 우리나라는 하나님의 은혜로 1년도 안 돼서 다른 나라보다 빨리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가지가 넘는 특권을 누리고 있는 국회에서부터 양극화와 갈등이 심화됐다. 국민과 국회의 양극화, 지역, 계층, 학벌, 문화 등의 갈등이 생기고 국가와 전 국민이 걱정하는 문제로 대두됐다.

그동안 (사)선진화운동중앙회를 통해 양극화 해소를 위하여 온 힘을 다했지만, 일개 법인체로서의 한계가 있었다. 많은 저명인사와 사회의 리더 그룹이 참여하고 있었지만, 일개 단체가 사회에 깊이 박혀있는 양극화의 뿌리를 해소하기에 역부족임을 느끼고 주님께 매일 기도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이 들렸다. “너는 할 수 있지 않느냐, 모범적인 많은 단체와 함께 ‘화합과 통합의 물결’을 일으키면 양극화를 해결할 수 있지 않으냐”라는 음성을 성령의 소리로 들었다. 양극화는 갈등에서 오는 거고, 갈등은 부정의 문화에서 오는데, 긍정의 문화를 심어간다면 긍정적인 생각이 화합을 일으키고 부정의 문화를 불식시키면서 갈등을 해소하면 양극화도 해결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민단체들이 연합해서 나아가면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날 아침에 바로 새마을운동 본부장을 지낸 유태영 박사를 찾아갔다. 그리고 새벽에 깨닫게 된 화합과 통합운동을 통한 의식개혁 운동에 대해 설명을 했다. 그러자 유태영 박사는 “그래 그거 고 장로가 하면 될 거야, 된다 그거! 내가 끝까지 그거 같이 할게.”라며 아예 앞에서 끌어주시겠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32개 단체가 동참해 2015년 봄에 국민화합과 대통합을 위한 한국시민사회단체연합을 결성해 출범하게 되었다. (사)선진화운동중앙회의 정체성에 뜻을 같이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연합한 것이다. 항상 ‘국민화합과 대통합’이라는 기치 아래 모든 행사는 기도로 시작해 기도로 마무리를 했다. 그 결과 현재 630개 단체가 동참해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

사회 전반에 만연된 갈등과 양극화는 이기주의에서 오는 것이다. 이타적인 마음과 헌신 그리고 겸손이 있다면 절대 이런 현상은 발생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갈등과 불평불만은 노예문화라 할 수 있다. 일제 강점기 36년 동안 노예문화가 심어졌다. 억압과 탄압과 그리고 갖은 수탈을 당하면서 우리에게 쌓인 것이 노예근성이 돼버렸다. 남북한의 분열도 그 근원은 노예문화에서 온 것이다. 이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런 내용의 강의를 숱하게 많이 했다. 그리고 이것을 해소하기 위한 연극, 세미나와 토론 공연 등의 행사도 많이 개최하고 있다.

▶ 그동안의 성과 내지는 효과에 대해 자평하신다면?

한국시민사회단체연합은 화합과 통합운동을 펼침으로써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양극화를 해결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사)사랑의쌀나누기운동본부(이사장 이선구 목사)와 손잡고 한국시민사회단체연합이 앞장서서 노숙자 등을 위해 음식을 제공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을 많이 해오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사)사랑의쌀나누기운동본부가 주최한 어르신 섬기기 ‘효 나눔 삼계탕’ 대접 행사에서 하루에 750만 명의 독거노인에게 사랑의 삼계탕을 제공하는 행사를 함께 펼쳐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매년 봄과 가을에는 회원단체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개최하고 회원단체가 하는 사업에 상호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여 화합과 통합운동을 해나가고 있다. ‘화합과 통합의 사회(국가)를 이루어가는 지도자상’이라는 특강 주제는 한 번도 바꾸지 않았다.

▶ 여러 가지 긍정적이고 공익적인 시민단체 운동의 효과에도 불구하고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국민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동안 정치적인 성향의 시민단체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또 집단의 이익을 위한 이기적인 부분 때문에 건전하게 보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시민사회단체연합은 그동안 선진화 운동을 계속 이어온 건전하고 훌륭한 단체들과 그중에서도 모범적인 단체들이 모여 ‘갈등과 반목을 종식하고 화합과 통합으로 나가자’라는 좌우명으로 나아가고 있어서 시민들이 보는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다. 630개의 단체 중에는 상당히 큰 규모의 영향력이 많은 단체도 있다. 지금도 계속해서 긍정의 문화 창달과 화합 정신으로 국민 대통합에 건전한 시민사회단체의 일원이 되고자 동참 문의를 해오는 단체가 많이 있다. 어느 정도 건전한 단체인지 충분한 검증을 통해 입회를 받고 있다. 앞으로 1천 개가 넘는 단체로 발전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럴수록 우리 사회는 선한 영향력을 받을 것이고 화합과 통합에 많은 업적이 쌓일 것이다.

▶ 시민사회단체연합 총재로서 정부와 여당, 야당에 대해 한 말씀 하신다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이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중요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위층에서 먼저 과욕과 이기심을 버리고 이타심을 가져야 하며 정치권은 시기, 질투, 불평, 갈등, 양극화, 패거리 정치를 없애고 화합과 상생의 정치에 노력해야 한다.

공직사회의 부패는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국가공무원은 국가공무원법 제55조에 따라 취임할 때에 소속 기관장 앞에서 “나는 대한민국 공무원으로서 헌법과 법령을 준수하고, 국가를 수호하며,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선서를 한다. 공직자가 청렴하게 이 선서의 내용만 잘 지켜도 우리 사회의 불평불만과 갈등이 있을 수 없다. 이것이 깨지는 이유는 바로 부정부패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살면서 가장 값진 것은 정직과 청백이다. 공직자는 청백리가 만대에 가장 자랑스러운 벼슬이다.

▶ 시민사회단체연합 총재로서 시민사회단체에 바라는 점은?

초심을 잃지 말고 초지일관으로 나아가야 한다. 양극화를 해소하고 계층 간 갈등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서 우리 민족 고유의 착한 심성과 단합심을 되살려 화합과 통합을 이루어 결국은 선진국을 만드는 견인차 구실을 해주길 바란다.

▶ 올해의 가장 비중 있는 활동 목표와 장기적인 계획은?

정치가 극도로 혼란하고 경제가 붕괴되다시피 어려워지고 있다. 이럴 때는 민심이 어수선하고 혼란과 함께 갈등과 양극화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우리 630여 시민단체는 이럴 때일수록 국민이 하나 되게 하고 한마음이 되게 하는 자세로 임할 것이다. 각 단체는 자숙하고 봉사하며, 사회를 따뜻하게 하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연구하며,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 그 목표를 위해서 화합과 통합에 관한 강연회를 많이 열 계획이다.

장기적인 목표는 전 세계 제외 동포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서 해외 지부를 결성해 나갈 계획이다.

▶ 끝으로 한 말씀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고 있는, 끝까지 해소되지 않는 양극화는 갈등의 문화에서 오고 갈등은 부정의 문화에서 오는 거다. 우리는 이 부정의 문화를 긍정의 문화로 희석시키면서 사회에 긍정의 문화를 심어나가야 한다. 교만과 이기심을 버리고 국민 한마음 운동인 ‘화합과 통합’ 운동을 모두 함께해나가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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