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 씨가 김 할머니를 발로 차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모습
▲ K 씨가 김 할머니를 발로 차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모습

70대 고령 여성장애인이 자신이 다니는 같은 교회 신도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순천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고소장을 제출한 지체장애 3급 김 모(75) 할머니가 같은 교회 신도인 K 모(58, 기아자동차 순천 모 대리점 대표) 씨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김 할머니는 “지난 4월 28일 순천 모 교회 예배를 마친 12시 10분경 K씨에게 오른쪽 엉덩이와 허리 사이를 발로 폭행당했으며, 이 충격으로 119에 의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고 주장했다.

김 할머니(권사)는 평소 교회 목사에게 막말을 하는 등 자주 말썽을 일으킨 K씨를 나무란 적이 있는데, 이를 가지고 K씨는 폭행을 당했다며 순천노회에 진정을 냈다. 이후 김 할머니는 K 씨가 만나주지를 않자 지난 3월부터 매일 오전 7시 무렵부터 1시간 동안 K씨가 거주하고 있는 조례동 H아파트 입구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1인 피켓시위를 했다.

그러던 중 교회 예배를 마친 K씨를 발견하고 자신을 노회에 진정한 것과 경찰서에 고소한 사실에 대하여 이유를 묻기 위해 K씨의 양복 깃을 붙잡으며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나를 못살게 하느냐”고 말하자 K씨가 “기가 막히다”라고 하면서 갑자기 일어나 입고 있던 양복을 벗어버리자 중심을 못 잡고 어쩔 수 없이 쓰러져 버렸다. 이때 잡을 곳을 잃어버려 양손이 아래로 흘러내리면서 K씨의 다리를 붙잡자 K씨는 “이것 좀 봐” 하면서 발로 자신의 오른쪽 엉덩이와 허리 사이를 걷어차 그 충격으로 거품을 물면서 의식을 잃고 자신은 예배당 바닥에 쓰러졌다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김 할머니는 많은 신도가 지켜보고 있는 예배당에서 K씨에게 폭행을 당하자 이 충격으로 “음식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구토와 숨쉬기도 벅차고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 “지팡이를 의지해 겨우 걸어 다니는데 어떻게 사람을 때릴 수 있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기아자동차가 큰 회사여서 힘없는 사람을 이렇게 무시하나 하는 생각을 한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 K 씨가 발로 차서 옆구리에 멍이 든 김 할머니 상처부위 사진

같은 교회 여전도회 윤 모 씨는 “김 할머니가 K씨에게 ‘교회에 분란을 일으키지 마라’는 충고 한마디로 시작된 소소한 일이 이렇게 큰 사건으로 번졌다. 심혈관 등으로 지난 15년 전에 쓰러져, 지팡이 없으면 거동이 불편한 70대 장애인을 K씨가 음해, 협박을 넘어 고소까지 한 것은 지나친 처사”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K씨는 기아자동차 모 대리점 대표이면서 A동 주민자치위원 활동까지 병행하며 그동안 순천시 기초의원선거에도 수차례 출마하려는 등 누가 봐도 알 만한 사람으로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이에 대해 K씨는 “그때 당시(4월 28일) 김 할머니를 폭행한 사실은 전혀 없으며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서 윗옷을 벗고 밖으로 나간 것이 전부다”며 “노인에게 폭행을 당한 현장 영상도 보관하고 있는 만큼 무고죄로 대응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김 할머니와 K씨의 상반된 주장 속에 고소와 폭행이 잇따르자 사건을 바라보는 대다수의 시민들의 염려도 커지고 있다.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그 어떠한 경우를 떠나 고령의 장애인을 폭행했다면 장애인 단체에서 사실 확인을 통해 항의 방문과 탄원서를 제출할 수 있다”며 “차후에 진위 파악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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