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태 한남대학교 총장

내년이면 6.25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이한다. 6.25 한국전쟁. 6.25 한국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몸으로 경험하지 못한 세대는 사고방식과 안보관, 정치 이념 및 통일에 대해 상당한 견해가 있다. 이것은 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 간접 경험이라도 조부모와 부모로부터 전쟁 경험담을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런 뜻에서 한번 청소년들의 ‘통일관’을 들어 보았다.

“나에게 통일이란 ( )이다. 왜냐하면 ----”이란 설문에 응답한 것들.

나에게 통일은 (4년제 대학)이다. 왜냐하면, “대학에 들어가는 것만큼 힘드니까” 나에게 통일은 “헝클어진 실타래를 푸는 미션”이다. 왜냐면, “복잡한 남북통일도 실타래를 풀듯이 평화적 방법으로 풀어나가면 될 것이기에”. 남북통일은 ‘뜀틀’이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막혀있는 벽을 넘기 힘들겠지만, 생각을 맞추는 발판이 세워지면 그 벽을 뛰어넘어 통일의 꿈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통일은 “나의 행복, 너의 행복, 모두의 행복이다” 왜냐면, 다툴 일 없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고, 헤어진 남북 이산가족들이 만나 행복하게 지낼 수 있으니까.

통일은 ‘다이어트’이다. “과정은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결과를 보면, 가슴 뿌듯해지는 것이므로” 통일은 ‘비상약’이다. 왜냐하면,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해서 언제나 챙겨야 할 필수품이니깐” 통일은 ‘밤하늘의 별’이다. 왜냐면, 눈에 보이지만 손에 닿지 않는다. 하지만 노력해서 로켓으로 별에 닿는 것처럼 통일도 노력하면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통일은 퍼즐이다. 왜냐면, “흩어진 조각들이 한 조각 한 조각 맞춰지면 멋진 그림이 완성되듯이 통일이 이루어지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반도가 될 것이다.” 통일은 ‘미로’이다. 왜냐면, “길을 찾기는 어렵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면 성취감을 얻을 수 있으니까”

통일은 ‘보물’이다. 왜냐면, “무한한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통일은 ‘줄다리기’이다. “서로간의 팽팽한 경쟁 속에서 언젠가 한쪽의 힘이 미약해질 때 다른 한쪽이 끌어당기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통일은 ‘21세기 한반도 발전의 디딤돌’이다. 왜냐하면, “통일이 되면 한반도에 힘을 모아 또 다른 번영의 계기가 될 수 있기에” 통일은 ‘친구의 밥줄’이다. 왜냐면, “건축학과 내 친구가 할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통일은 ‘안경’이다. 왜냐면, “없으면 안 보이고 불안하기에” 통일은 ‘수능시험’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좋은 결과를 나타내지 않기 때문이다.” 통일은 ‘산소(O2)’이다. 왜냐면, “없으면 안 되는 중요한 것이지만, 평소에는 관심 없이 지내니까” 통일은 ‘세금폭탄’이다. 왜냐면, “북한의 경제 성장을 지원하려면 남한의 세금이 늘어 날 수밖에 없으니까”

통일은 ‘선물상자’이다. 왜냐면, “통일이 되면 군대는 의무가 아니라 지원제가 될테니깐” 통일은 ‘아기’이다. 왜냐면, “걸음마를 배우지 못한 아기는 자꾸 넘어지듯이 통일도 이처럼 진전이 없으니깐” 통일은 ‘모래시계’이다. 왜냐면, “위 아래로 떨어져 있어도 항상 하나가 되니까” 통일은 ‘마라톤’이다. 왜냐면, “그 먼 거리를 언제 다 달릴까 막막하지만 계속 노력해서 달리다 보면, 종착점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통일은 ‘큐브’다. 왜냐면, “원래 모양을 찾기 위해 힘들게 맞추어 가면 언젠가 보람 있는 결과를 얻기 때문에” 통일은 ‘자석’이다. 왜냐면, “조금씩만 서로 다가가면 붙어서 서로 떨어질 수 없기 때문에” 통일은 ‘때밀이’이다. 왜냐면, “67년 동안 우리 민족의 묵은 아픔을 한 번에 씻어 낼 수 있기 때문에”

통일은 ‘반창고’이다. 왜냐면, “우리 민족의 상처를 아물게 하고 더 이상 다치지 않게 보호해 주실 것이기 때문에” 통일은 ‘지우개’다. 왜냐면, “38선을 지우고 남북한 간의 불편한 생각도 지우기 위해서” 통일은 ‘양손’이다. “왼손과 오른손이 부딪쳐야 소리가 나듯이 남과 북이 서로 합해야 이루어질테니까” 통일은 ‘오작교’다. 왜냐면, “떨어져 있던 남북이산가족이 서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통일은 ‘톱니바퀴’다. 왜냐면, “둘이 서로 맞물려야 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통일은 ‘실과 바늘’이다. 왜냐면, “실과 바늘은 서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처럼 남과 북도 서로를 필요로 해야 하기 때문에” 통일은 ‘후시딘’이다. 왜냐면 “상처를 치료하고 산흔을 지우듯이 남‧북의 아픔을 치료해 줄 것이니까”

통일은 ‘7교시 야간 자율학습’이다. 왜냐면, “끝날 듯하면서 끝나지 않는 야간 수업처럼 될 듯 될듯하면서도 되지 않기 때문에” 통일은 ‘연애’다. 왜냐면, “두근두근 가슴이 벅찬 일이기 때문에” 통일은 ‘기다림’이다. 왜냐면 “도대체 언제 올까 기다리고 있으니까” 통일은 ‘카카오소토리’이다. “친구가 되지 않으면 상대방이 친구만 볼 수 있게 해 놓은 것을 볼 수 없듯이 통일이 안 되면 남북한이 서로 알 수 없기에” 통일은 ‘로또’이다. 왜냐면, “당첨될 확률은 매우 낮지만 그래도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니까”

우리 국민 모두가 각자 통일관을 나름대로 갖고 있다. 그러니 정책 하시는 분들은 이러한 중. 고등학교 청소년들의 이 같은 통일관을 참고하여 행 후, 통일정책과 통일 교육을 좀 더 현실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국가 안보를 위한 한미의 바른 관계 속에서 평화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국가안보와 경제안정을 이루어 선진화를 이루어 가는 바른 정책 속에서, 바른 통일을 향한 내적인 조화와 일치를 이루어 가는 아름다운 관계를 회복하면서 남북의 통일된 대한민국의 횡보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새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