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QS 세계대학 평가에서 프랑스 대학들이 처음으로 50위권 아래로 내려가 평가가 시작된 후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가 알렸다. 전세계의 1000개의 대학들이 선정되었으며 이중 프랑스 대학은 31개였다.

QS 대학평가는 영국의 대학평가 기관으로 학계 평판과 학생 및 교원 수, 논문 인용 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올해 16번째 평가가 실시되었지만 그 동안 프랑스 대학은 상위권에 들지는 못했다.

올해도 프랑스의 31개의 대학과 그랑제꼴은 평균 17위가 하락했다. 하지만 고대 및 고전 역사, 수학, 상업 및 관리, 농업 그리고 정치 및 국제 정세 연구 등 개별 교육 항목에서는 상위권을 유지했다.

프랑스 대학 중 최고는 파리 과학 인문대학PSL로 지난해 50위에서 3계단 하락해 53위에 그쳤다. 이 대학은 지난 2010년 ENS, 도핀 대학, 퀴리 대학 등 10개의 대학을 통합한 곳이다.

반면 명문 공대라 불리는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50위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65위에서 올해 60위로 5계단 상승한 유일한 학교다.

다음으로 소르본느 대학은 2계단 하락해 77위, 엔지니어 대학 CentraleSupelec, 리용 고등사범학교 등은 100위권 중반에 머물렀으며 씨앙스 포는 200권 아래로 떨어졌다.

QS대학평가는 상하이 평가와 THE평가와 더불어 세계 3대 대학평가 기관으로 알려졌지만 평가 방법론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과 연구자, 교수들의 국제 이동에 주요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 각국 대학들의 매력도의 핵심 요소가 되는 것이다.

해가 갈수록 프랑스 대학은 그 명성을 잃어가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위기감은 오래 전부터 감지되어 왔으며 정부는 세계의 대학생과 고급 연구진을 유치하기 위한 ‘비엥브뉘 프랑스’ 정책을 펴고 있다.

하지만 이 정책은 비유럽권 학생들의 학비 인상을 주 조치로 채택했을 뿐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은 결여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프랑스 대학이 세계적 경쟁력을 가지기 위한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도 상위권의 대부분이 미국과 영국의 대학들이다.

미국 메사추세츠 대학이 다시 한번 1위를, 2위는 스텐포드 대학, 3위는 하버드 대학 그리고 4위는 옥스포드대학이 차지했다. 다음으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스위스 취리히 공과대학, 영국의 캠브리지, UCL이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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