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환경 정책이 '단견‘에 그치고 있다. 비판 여론이 거세다. 환경부가 재활용품 업체들과 협의해 폐비닐 등을 정상 수거하기로 하면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라는 급한 불은 일단 끌 수 있게 됐다. 폐비닐 등을 종량제 봉투에 배출하라고 안내한 아파트 등을 대상으로도 즉시 안내문을 제거하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그러나 중국의 폐기물 수입금지 조치에서 비롯된 재활용품 업체의 수익 악화라는 근본 원인을 어떻게 해소할 지에 대해선 뾰족한 답을 내놓지는 못했다. 같은 상황이 재발하고 있는 이유이다.폐비닐 사태는 최대 폐자원 수
개헌이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다. 국회가 개헌에 대한 국민 열망을 수렴하는 긍정적 자세가 요청된다. 연초 각종 언론사 조사에 의하면 현행 5년 단임제를 손질해야 한다는 개헌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개헌론이 힘을 얻는 배경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역대 대통령들의 실패가 제왕적 대통령 중심제라는 ‘낡은 제도’의 실패라는 논리가 크게 작용되고 있다. 대통령이 만사를 다 챙기고 책임지는 만기친람식 권력구조에선 ‘실패’는 어쩌면 예정된 수순이라는 지적인 것이다. 그러나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개헌특위)는 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과정에서 농업분야 추가 개방은 막아야 한다. 농업은 최후까지 지켜야 할 ‘레드라인’이다. 특히 주식인 쌀에 손대는 순간 재협상은 끝이라는 ‘배수진’이 필요하다고 본다. 농업을 추가 개방에서 받아들인다면 ‘식량주권’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지난 3월 28일(현지시간)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공동선언문에서 한·미 FTA 개정과 수정의 일반 조건에 대한 원칙적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USTR는 이틀 뒤 무역장벽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 제네럴 모터스(GM) 노조가 현실을 직시해야겠다. 글로벌시대 국제 경쟁력이 뒤처지는 업종은 노사 간 공감대 위에 생산성 제고에 힘써야 함은 마땅한 일이다. 자동차 업계도 노사 문제로 어려운 입장이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현대차가 타격을 받아 자동차 산업 전반의 경영에 적신호가 켜진 현실이다.이런 현실에서 글로벌 자동차업체 한국GM이 전북 군산공장을 5월 말까지 폐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경영난이 주된 이유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3월 말까지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성과급을 포함
한반도 안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우리 외교의 ‘심모원려적’ 정밀한 대비책이 요청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을 4월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개최하기로 지난달 29일 남북고위급회담에서 합의했다. 또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4개국의 평화협정 체결을 제안했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북한에 와일드카드로 출전을 배려하는 등 남북 관계 완화에 일조한 바 있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방
지난 10일 강남구 테헤란로에서는 우리나라 암화화폐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엠지씨라이프에서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매직코인 암호화폐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날 행사엔 전국에서 몰려든 400여명의 매직코인 사업에 관심을 가진 내외빈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새한일보 신유술 대표는 “이번에 엠지씨라이프 송종길 대표를 통해 처음으로 암호화폐에 대해 알게 됐다”며 “많은 코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매직클럽의 MCC매직코인을 페이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신용이 보장되고, 투자개념으로 코인에 투자하게 된다면 장래에 무한한 가치가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 국민개세주의를 상징하는 말이다. 성직자자라도 수입이 있으면 세금을 내는 게 온당하다는 뒷받침이다. 지난해 12월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종교인 과세' 내용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이 통과돼 올해 시행에 들어갔음에도 여전히 시끌시끌하다.한국납세자연맹과 종교투명성센터는 올해 처음 시행되는 종교인 과세가 조세법률주의와 조세평등의 원칙에 위배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두 단체는 개정된 소득세법에 따라 종교인이 조세의 종목을 근로소득과 기타소득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면 종교인이 소득
세계 주요 2개국(G2)으로 성장한 중국이 국제적 위상에 걸 맞는 대승적 입장을 취하길 다시 한 번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비롯한 경제보복 조치가 완전히 풀리지 않으면서 중국인 단체관광객인 유커(遊客)가 한국을 찾지 않고 있는 것이다.한국관광공사와 한국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올 2월까지 유커 입국자는 65만468명으로 전년 동기 115만6천33명에 비해 43.7% 줄어들었다. 사실 지난해 12월 사드 보복조치로 금지
한동안 뜸했던 구제역(口蹄疫)이 발생했다. 경기 김포시 대곶면 소재 돼지농장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 'A형'으로 확인됐다고 농림축산식품부가 밝힌 것이다. 정부는 전국 모든 우제류 농가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리고 경기도와 충남도 내 돼지농가에 대해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 우제류는 소, 돼지, 양, 염소 등 발굽이 둘(짝수)로 갈라진 동물군을 말한다.문제는 국내 돼지농가에서 백신접종이 전혀 안 된 구제역 유형이 처음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설상가상 국내 돼지에서 A형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
노후한 도시 및 낡고 불편한 저층 주거지를 개선하는 일은 중산층과 서민의 주거복지 향상 측면에서 시급한 일이다. 낙후된 도시가 잘 정비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면 지역에 활기가 생기고, 종전보다 장사도 잘 돼 오늘보다 더 나은 미래 희망을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 쾌적한 주거 환경은 주민 건강에도 좋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등 ‘일석삼조’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이런 측면에서 국토교통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250곳에 도시재생 혁신거점을 조성키로 당정협의를 통해 의견을 같이 한 것은 긍정 평가할 만하다. ‘내 삶을 바꾸는 도시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가슴앓이를 하는 단체장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올해 초 진행된 산불 예방을 위한 산불감시원 기간제 근로자 채용과정에서 일어난 구설수 때문이다. 오수봉 하남시장은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한시적으로 채용해 일자리를 마련 해 주는 것이 시장으로서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당시 사건이 터졌을 때 오 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자체 조사를 벌이는 등 부정 합격자들을 모두 취소했다. 또한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사건은 지금 검찰로 송치된 상태다. 향후 조사기관의 엄
한국GM 전북 군산공장의 폐쇄 결정에 따른 ‘악재’가 꼬리를 물고 있다. 당장 최근 희망퇴직을 신청한 한국GM 군산공장의 생산직 근로자가 25일 A(47)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는 20년 넘게 생산직으로 근무했으며,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따라 5월 희망퇴직이 확정된 상태였다. 앞서 지난 7일엔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GM 부평공장 근로자 B(55)씨가 나무에 목을 맨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2008년 쌍용차 사태 때 22명의 자살자가 나온 아픈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투쟁에 나서고 있는 노조 관계자들이 "희망퇴
국가 부채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의 '2017 회계연도 국가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 재무제표상 국가부채는 전년 대비 122조7천억원 증가한 1555조8천억원이다. 이 가운데 공무원ㆍ군인연금 지출에 대비한 충당부채가 845조원으로 국가부채의 절반을 넘어섰다. 연금충당부채는 2016년(752조6천억원)보다 93조2천억원 증가한 액수다.공무원연금부채는 675조3천억원, 군인연금부채는 170조5천억원으로 각각 74조8천억원, 18조4천억원 늘었다. 연금충당부채 증가는 최근 저금리 기조에 따른 할인율 인하가 주요 원인으로
미래 한국사회에 ‘잿빛 구름’이 진하게 떠 있다. 내일의 주역인 젊은이들이 취업난과 생활고 때문에 연애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이른바 ‘삼포 세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 인간관계와 주택구입까지 포기해 ‘오포 세대’라는 자조가 적잖게 나오고 있다.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암울함을 안겨주어 서글픔을 금치 못하게 한다.이 같은 우울함은 통계가 잘 보여주고 있다. 청년실업에 뛰는 집값, 인구감소가 겹치면서 2017년 우리나라 혼인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혼인건수는 모두 26만4천500건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한 것으로
헌법은 국가의 통치조직과 통치작용의 기본원리 및 국민 기본권을 보장하는 근본 규범이다. 한 국가 구조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 헌법개념은 역사적 발전과정과 사회적 접근방법에 따라 다르게 분석, 정의되는 다의적 개념으로 변천돼 왔기에 이를 일의적으로 정의하긴 어렵다.하지만 일반적으로 본다면 헌법이란 국가 기본법으로서 국가의 구성·조직·작용과 기본권 보장에 관한 기본적 원칙을 규정한 근본법이며 최고의 수권법이라고 할 수 있다. 1789년 프랑스 인권선언 제16조에 “권리의 보장이 확보되지 않고 권력분립이 되어 있지 아니한 모든 사회는
우월적 지위에 있는 이들의 ‘갑(甲)질’은 비판받아 마땅하고, 조속히 시정돼야 한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 경제적 평등이나 정치적 민주주의가 자리 잡지 못했기에 부의 양극화, 권위주의가 나날이 심해지고 있고 갑질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회적 불평등과 부의 양극화 같은 사회 구조적 모순을 해소하고, 사회적 약자의 인권 신장을 기하는 정부 정책 및 시민의식 제고가 시급하다.갑질 해소의 이 같은 시급한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벌어졌다. 국내 4위 건설사인 대림산업 임직원들이 하청업체에게서 여러 명목으로 외제 차를
지방자치는 기본적 민주주의, 이른바 풀뿌리 민주주의로 불린다. 세계화·분권화 시대에 지방자치제도는 점점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지방정부 선출직들의 역할도 갈수록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중요하지 않은 선거가 있으랴마는 6월13일로 예정된 민선7기 지방선거는 더욱 중요하다. 지난 50여년 우리는 정부가 만들어 논 탄탄한 길 위를 부지런히 달리기만 했다. 그러나 이제 무작정 달려서는 안 되는 막다른 길에 직면했다. 성장정체라는 위기가 우리 앞에 버티고 섰기 때문이다. 앞으로 50년, 100년을 대비하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한다. 중앙
근로자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마땅히 주어져야 한다. 권장돼야 할 바람직한 일이다. 사실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세계 최장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2069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평균(1764시간)보다 305시간이나 길다. 장시간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 개인의 자기계발 시간과 가족과 함께 하는 기회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이다.이런 현실에서 7월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은 기대감도 작지 않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법정근로시간이 주당 68시간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이 가져온 ‘한반도 데탕트’의 지속과 결실이 주요 과제다. 남북화해와 동북아 안정, 평화세계 실현을 위한 디딤돌로 작용하길 바라는 바 크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문재인 대통령의 표현대로 기적처럼 만들어낸 대화의 기회를 평창 이후까지 어떻게든 살려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올림픽은 기적적으로 주어진 기회인 것은 분명하지만, 올림픽의 기원이 그랬던 것처럼 대회기간 동안의 잠시 휴전에 불과할 수도 있다.사실 오는 4월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한반도의 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이를 위협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