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자유한국당이 환골탈태를 위한 ‘집도의(執刀醫)’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공식 선출했다. 한국당은 시대정신과 동떨어진 안보·경제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정책 수준에다 중앙정치에서 사사건건 여권 ‘발목잡기’에 매몰돼 있다는 거센 비판을 받고 있던 터다.그러다보니 6·13 재보선과 민선 7기 지방자치 선거에서 ‘궤멸(潰滅)’ 수준의 참패를 당했다. 수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의석수 112석의 원내 제2당인 한국당이 6석의 정의당과 정당지지율이 엇비슷해질 정도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6
전자금융사기(보이스 피싱)가 다시 늘어나면서 피해도 커지고 있다. 당국의 계도와 금융이용자들의 각별한 경각심이 요청된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보이스 피싱 피해액은 2천400여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6.4% 증가했고, 피해건수는 5만13건으로 8.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정보를 도용해 불법계좌를 개설하는 등 수법도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보이스 피싱을 사전 예방하는 확실한 방법은 거의 없다고 한다. 주의하는 수밖에 없다. 대부분 피해자들은 휴대폰에 은행 보안카드를 찍어 저장하거나 자신과 가족의 계좌번호, 비밀
우리나라 하반기 경제운용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부존자원이 적어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 입장에서 수출전선에 이상 징후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여간 큰 일이 아니다. 예컨대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수출 증가율을 4%대로 전망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 증가율 15.8%에 비하면 현저히 줄어든 수치다.무엇보다 원화 강세, 고금리, 유가 상승 등 이른바 ‘신(新)3고(高) 현상’이 수출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리라는 분석이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한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의 자금조달이 쉽지 않게 된다. 유가
글로벌시대 산업평화는 기업 경쟁력 확보의 기본이다. 경쟁력이 뒤처지는 업종은 노사 간 공감대 위에 생산성 제고에 힘써야 함은 마땅한 일이다. 사리가 이러함에도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난항을 겪자 또다시 파업을 벌이고 있다.자동차와 조선산업은 극심한 판매 부진과 일감 부족으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았지만 노조는 임금을 더 달라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현대차 노조는 7년 연속, 현대중공업 노조는 5년 연속 파업이다. 두 회사 노조는 추가 파업도 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9일 오후 2시부터
대한민국의 ‘장밋빛 미래’를 담보하기 위한 이공계 육성 및 영재 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문화인류학자들은 말한다. 지난 10여년의 발전은 지나온 100년 동안 축적된 인류의 지식과 맞먹고, 앞으로의 1년이 지난 10년의 지식 축적을 능가하리라는 예측이다. 이처럼 21세기 초엽, 대변혁의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인류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세상을 바꾸는 중요한 핵심 자원이 바로 이공계 인재다.문재인 정부도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인식, 대응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의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설치하고 운영하고 있다. 사회혁신·교
전관예우는 근절돼야 한다. 공직부패의 온상이다. 고위관료·각료 출신이 거액의 보수를 받고 유관기업·단체에 취업·자문을 통해 관청로비스트로 활동하기 때문이다.마피아식 패거리 문화, 강요나 강압, 불법적 이권개입과 같은 부정적 이미지까지 겹쳐졌다. 이후 관피아, 교피아, 해피아, 군피아 등 각종 합성어를 만들어내면서 고위관료 출신 인사들의 취업제한 확대에 적용되고 있다. 경륜을 지닌 인재를 고사(枯死)시킨다는 비판도 없지 않지만 전현직 공직자 간 짬짜미를 막음으로서 부패구조를 근절하는 공익이 더 크다는 게 사회적 합의를 이루고 있다.사
‘선량(善良)의 전당’ 국회 본령을 되새기게 한다. 20대 후반기 국회가 지난 5월 29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임기가 마무리된 지 41일 만에 원 구성에 극적으로 합의했지만 할 일이 산적해 있는 것이다. 13일 본회의에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지만 국회 휴업 상태에 놓여있는 동안 쌓인 계류법안만 1만여 건이니 할 일이 태산이다.국회의원들은 난제들을 풀기 위해선 비장한 자세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하지만 우려 되는 바 작지 않다. 가까스로 정상화된 국회가 다시 청문회 정국의 소
문재인 정부는 ‘에너지 전환(탈원전)’ 정책을 좀 더 긴 안목에서 추진해야겠다. 정부는 탈원전 로드맵을 의결, 2017년 기준 24기인 원전을 2031년 18기, 2038년 14기까지 단계적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로드맵은 현재 7%인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30년 20%까지 확대하기 위한 추진방안을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정부는 탈원전으로 상징되는 에너지 전환 정책을 중장기적 측면에서 보다 세밀하고 분명하게 세워야겠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지난 3년간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고 4
인류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과학기술 혁명과 생활의 급변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다. 무한대의 글로벌 경쟁을 동반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선 기업에 자율이 주어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 기업인들은 세계 흐름과 역행하는 규제로 인해 절망감을 토로하고 있다. 예컨대 드론산업ㆍ스마트시티 조성과 확산ㆍ자율주행차 규제혁신(국토교통부), 에너지신산업 혁신(산업통상자원부), 초연결 지능화 혁신(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핀테크 활성화ㆍ인터넷 전문은행 규제 개선(금융위원회), 스마트공장 보급ㆍ확산(종소벤처기업부), 청년이 찾아오는 스마
‘불평등 유령’이 우리 사회에서 떠날 줄을 모르고 있다. 불평등은 사람들의 행복감을 떨어뜨리고 자살, 우울증, 저출산, 과잉 경쟁, 일 중독 등 수많은 사회문제를 파생시킨다. 갈수록 벌어지는 빈부차,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남자와 여자의 성차별 등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어느 것 하나 가볍게 대할 수 없는 사안이다. 이 가운데 요즘 뜨거운 화두는 성평등이다. 여성의 평등권을 외치는 운동이 요즘 한국사회를 뒤덮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일어난 불꽃페미액션의 상의 탈의 퍼포먼스나 몰카 편파수사에 관한 대규모 항의 집회가 그러한 현
열악한 처우에 힘든 삶을 영위하는 근로자에게 임금 인상은 당연하고 시급하다. 그러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급격한 임금 인상은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고용 증가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7천530원으로 지난해보다 16.4% 인상됐다. 2010년 이후 인상률이 8.1%를 넘어선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이러하니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마저 최저임금을 올릴수록 고용감소가 더 커진다고 진단하고 나섰다. 문재인 정부 약속처럼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목표로 인상할 경우 올해 최대
투명성은 국가의 성숙도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중 하나다. 이른바 선진국지수다. 투명성은 개방성, 그리고 공정성을 기반으로 한다. 투명성·공정성은 부정부패의 근거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에 그렇다.우리 사회의 투명성 제고, 이른바 도덕성 담보는 누구보다 사회지도층이 솔선해 모범을 보여야만 대 사회적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은 불문가지이다. 여기엔 정치인과 고위공직자들의 자각이 긴요하다. 개인 욕심이 아니라 공복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고 실천해야만 우리 사회의 도덕성 향상이 가능할 수 있다.이런 현실에서 정치인의 '쌈짓돈'이라 일컬
현 정부의 주요 경제 정책인 소득주도 성장의 ‘한계’를 걱정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기업 부담은 결국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실 7월부터 시행된 근로시간 단축 등은 특히 중소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중이다. 하반기엔 경기 하방리스크가 많아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2020년 시간당 최저임금 1만원’을 강행하기 위해 내년에 최저임금을 15.2% 인상한다면 전체 근로자 중 27.8%에 해당하는
세계 무역전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이 오늘 6일로 예고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앞두고 ‘일시 유보’ 했지만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미국과 전면적으로 맞붙을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나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차이나모바일의 미국 진출을 차단하자 즉각 미국 최대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에 대해 중국 내 판매 금지라는 ‘초강수’를 둔 게 잘 보여주고 있다.세계주요2개국(G2)으로 불리는 미·중간 무역전쟁 단초는 미국이 먼저 불을 붙인 데서 시작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500억 달러(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사회적 책무’ 수행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 국내 4대 시중은행들의 이익잉여금이 총 52조4천300여원에 이르고 있다. 전년 동기(47조5천100여억원) 대비 10.4%(4조9천200여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 가운데 배당이나 상여금 등의 형태로 유출시키지 않고 사내에 쌓아둔 유보금을 가리키는 말이다.은행들의 여윳돈은 더욱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역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게 뒷받침하고 있다. 이들이 올해 1분기에 거둔 당기순이익은 2조5천123
개헌 필요성에 다시 불이 지펴지고 있다. 당초 운위됐던 ‘6·13 민선7기 지방선거와 동시 개헌’은 진즉 물 건너갔지만, 야권 중심으로 개헌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사실 개헌은 이미 1년6개월 동안 국회 개헌특위가 검토한 사안이기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면 권력구조 및 지방분권, 선거구제 등 대부분 쟁점이 타결될 수 있는 수준에 와 있다.특히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야3당이 단일안을 갖고 소위 개헌연대를 계속해오던 터다. 이들 야3당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한국당은 개헌에 긍정적
한국 경제 활로의 관건은 산업평화다. 특히 글로벌시대 국제 경쟁력이 뒤처지는 업종은 노사 간 공감대 위에 생산성 제고에 힘써야 함은 마땅한 일이다. 국내 자동차 산업을 보자. 한마디로 내우외환에 처해 있다. 당장 미국 발 관세 폭탄 위협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전쟁의 최대 무기로 자동차 관세 부과를 꼽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철강을 얘기할 수 있고, 모든 걸 얘기한다. 가장 큰 것(The big thing)은 자동차”라고 적시할 정도다.사리가 이러함에도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예고했다.
한국 사회의 불평등지수를 개선, 계층 간 이동을 원활케 하는 해결과제가 적잖다. 대한민국 헌법 10조에 '모든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문구는 평등 선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 사회가 부자들만 존엄하고 가치 있고 행복한 권리가 있는 사회로 변했다. 놀라운 점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불평등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예컨대 한국의 관리자 자녀는 절반이 관리자가 되고, 육체노동자 자녀는 25%만 관리자가 된다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회가 본령을 망각한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 국민 의사를 대표해 협상하고 입법 등 의사결정을 해야 할 국회가 대의 민주주의 기능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야는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위한 원내 지도부간 회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국회가 변변한 안건 하나 처리 못한 채 6월 한 달 이상을 허송세월했다. 거센 국민적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이다. 남북·북미 정상회담 이후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고용사정 악화로 처리할 숙제가 산더미지만, 국회는 후반기 원 구성조차 이루지 못한 것이다.사실 본회의를 진행할
정부는 국민 삶을 보살피는 데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둬야겠다. 정부가 1년여 간 일자리 창출을 주요 국정과제로 삼아 인력과 예산을 배분하고 시행했지만 현실은 ‘고용한파’라고 할 정도로 열악하기 그지없는 실정이다.하지만 성과는 정책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업급여 급증은 고용한파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최근 고용상황이 극도로 악화한 가운데 1~5월 실업급여 지급액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실업급여 대상자 증가와 더불어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지급 기준액도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