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하철에는 노약자 좌석이 따로 있기도 하지만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젊은이를 보는 일은 예전보다 드물다. 내가 청소년기 시절만 해도 서 계신 노인분에게 자리를 비켜드리는 것은 젊은이로서 당연한 예의였는데 젊음과 늙음의 구별이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동등하게 대우한다는 평등에 근거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약자에 대한 배려가 고려되지 않은 평등 같아서 씁쓸하기도 하고, 젊으나 늙으나 피로 사회에서 늘 피로한 상태에서 산다고 보면 자리 양보를 하지 않는 것이 한편으론 이해가 되기도 한다.언제부턴가 자리 양보에 대한 새로운 모습이 보
진정한 정치란 인간을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퇴직 후 최소한의 품위 있는 노후생활을 담보하는 연금제도는 이런 측면에서 꼭 필요하다. 국민연금은 물론 공무원-군인연금은 다 이런 순기능을 지니고 있다. 마땅히 가입률을 높이고, 퇴직 후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독려해야 한다.공무원·군인연금 ‘부채’ 1천조원그러나 연금제도 유지엔 원칙이 있어야 한다. 국민 일반의 세금으로 공무원 연금의 부족분을 메우는 식은 곤란한 일이다. 이런 측면에서 ‘적자 행진’ 중인 공무원과 군인연금 개혁이 시급하다. 지난해 기
언행이 일치하는 모범적 삶-. 지도자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하겠다. 말과 행동에 부끄러움이 없고, 세상의 빛이 되는 삶을 사는 인물이야말로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된다. ‘시경’은 이 같은 훌륭한 인물에 대해 칭송하고 있다. “저기에서도 미워하지 않고 여기에서도 미워하지 않는지라(在彼無惡 在此無射), 거의 밤낮으로 삼가 길이 영예롭도다(庶幾夙夜 以永終譽).”그럼 국민을 위한 의기(義氣) 높은 철학과 실천력을 가진 지도자는 얼마나 될까. 인사청문회에 나온 상당수 고위공직자는 물론 질의하는 국회의원들 자신은 또 얼마나 떳떳할까 하는 의
국회는 4월 29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안과 "국회의원 이해충돌 방지법"인 국회법 개정안 등 법안을 겨우 통과시켰다.이해충돌방지법은 지난 2013년 국민권익위원회가 부정청탁금지법인 김영란법 일부로 국회에 제출한 지 8년 만에야 본회의 문턱을 넘어선 것이다.지난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 사태와 지방자치단체 의원들이 공공개발 예정지에 미리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면서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법안을 제정한 것이다.이해충돌방지법은 공직자가 직무를 수행할 때 자신의 사적 이해관계로 공정하고 청렴한 직무수행이
벌써 5월, 농촌의 모내기 철이 돌아왔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농업은 삶의 원천이 되는 생명 산업이다. 이 말은 국가와 국민,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뜻이다. 특히, 벼농사는 미래 식량안보의 기본이 될 뿐만 아니라 벼를 생산하는 논은 장마철이나 홍수가 났을 때 흙이 쓸려나가는 것을 막고 빗물을 가두어 지하수를 공급하고 또, 벼가 자라면서 논에 흘러들어오는 오염물질을 정화시키는 작용까지 하여 수질오염도 개선시키는 등 환경보호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그러므로 논의 면적이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홍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한다. 국가나 기업이나 사회단체 등 모든 조직은 사람이 그 조직을 관리한다. 인사관리야말로 그 조직의 흥망성쇠를 결정 짓는다는 의미이다. 모든 조직의 지도자, 특히 한 나라의 지도자는 인사권자로서 막강한 권력을 갖고 유능한 인재를 골라 적재적소에 쓰고, 군의 통수권도 국민이 부여한다.기모란 방역기획관 코드인사그렇다. 만사 어떤 사람을 쓰느냐에 따라 존망(存亡)이 갈린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짐승을 쫓아가서 죽이는 것은 개이지만, 개를 풀어 쫓도록 지시하는 것은 사람(逐殺獸者狗也 發縱指示者
홍남기 국무총리대행(경제부총리)은 담화를 통해 전 국민의 두 배에 달하는 약 1억명 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접종 인프라도 대폭 확충해 접종속도를 빠르게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신 수급과 접종에 대한 가짜뉴스나 소모족인 논쟁에서 벗어나 국민 안전과 일상의 회복을 위해 어떻게 하면 최대한 빨리 집단면역을 달성할 것인가에 대해 모두가 힘을 모으는데 에너지를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그러나 불과 이틀 후 질병관리청은 백신 수급상황이 악화되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촉간격을 10주에서 12주로 늘리는 방안까
‘야권대통합론’이 고개를 들었다. 서울·부산시장 등 보궐선거의 압승으로 야권은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벌써부터 받아 놓은 밥상이라는 분위기다. 제1야당 국민의 힘은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야권대통합론에 불을 지피고 대선의 동력으로 삼을 묘수를 찾고 있다.그러나 여의도 정치가 보여 온 행태로는 한국정치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국민들은 알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권은 ‘대통합’을 말할 자격이 없다. 상황 돌파를 위한 변증법적 전술로서의 통합은 쌓다가 허물기를 반복하는 바닷가의 모래성이다.
약간 당돌한 이 질문은 많은 사람을 흔들어 놓았던 것 같다. 필자의 자작곡 '내 인생의 푯대'에 등장하는 이 질문은 '너 그러면 행복하겠니?'라는 나름대로 주관을 가지고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사람에게 던진 충격적인 화두에 이어진 최후의 일격(coup de grace) 같은 것이다.무채색처럼 남들과 차이를 보이지 않고 ‘평범함’을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라고 사람들에게는 황당한 질문으로 들릴 것이다. 그러나 무채색 중에도 차이가 있고 사람이 살다 보면 같은 색의 인생이 없다.필자가 인생을 색으로 구분하여
문재인 대통령이 삼정선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삼성중공업 사장 등 확대장관 회의에 불렀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이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우리가 계속 주도해 나가야한다”고 했다. 이 달 중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화상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 CEO들과 반도체 전략회의를 갖고 미국의 반도체 패권 탈환을 선언했다.정부 정책, 투자에 부정적 영향청와대 대변인은 “반도체 등 주요 전략산업을 점검하고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대통령이 ‘긴급소집’ 한 회
현대 사회를 조직사회라고 부른다. 그만큼 조직은 사회를 안정시키고 발전시키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직접 구성원이 되거나 아니면 간접적으로 조직에 관여하고 있다. 유사 이래, 수많은 조직이 탄생했다가 죽어갔다. 조직의 활동이 미미하거나 쇠퇴하는 조직을 보면 관리와 운영이 미흡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정부조직은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정부가 만들고 운영하는 조직"이다. 정부조직은 공공부문의 대표적인 조직이다. 정부조직은 대표적인 비영리조직으로 직접 국익이나 공익을 추구한다. 정부조직은 공공 문제를 다루므
상상해 보자. ‘금수저는 대를 이어 금수저’이고 ‘흑수저는 대를 이어 흑수저’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흑수저의 삶의 만족도는 제로에 가까울 것이다. 물론 어느 사회이든 승패와 빈부는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빈부차 등이 극심하면 국민통합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범죄 유인 등 사회문제의 온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집값 폭등 60% 근로의욕 상실한국 사회는 어떠할까.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불평등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소득분포 하위 10%에 속한 가구가 평균소득 가구로 이동하는데 5세대가 걸려 선진국클럽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
“바다에 서약하니 물고기와 용이 감동하고, 산에 맹세하니 초목이 아는구나(誓海魚龍動 盟山草木知).”‘불멸의 충혼’-. 충무공 이순신(李舜臣) 장군이 풍전등화 같은 나라 조선을 지키겠다는 의지이다. 지금 이 충무공이 보여준 애국애족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요청된다. 무한경쟁의 글로벌 시대 세계 각국은 자국이기주에 빠져들고 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남북한 대치상황에서 한반도 주변 열강들은 패권적 자국 이익을 위해 혈안이 돼 있다. 국제관계는 냉혹한 힘의 영역이다. 힘이 없으면 당한다. 국민적 화합에 기반한 튼실한 경제와 국방,
대한민국 사법부가 흔들거리고 있다. 그 수장이 삼권분립의 원칙에 정의 수호의 사령탑으로서 막중한 사명을 수행하고 있는지 아리송하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번 위안부 재판에서, 같은 사안의 판결이 석 달 만에 정반대로 뒤집힌 것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헌법하에서 한 축을 담당한 사법부의 수장으로서 국민을 참담하게 만든 책임을 지고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이례적인 사법 혼란을 일으킨 책임을 지고 물러가는 것이 마땅한 도리이다.‘위안부 판결’ 서로 다른 법원 해석금년 1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34
인적자원계획은 정부의 목표 달성에 필요한 인적 자원의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고, 그것을 토대로 최적의 인력 공급 방안을 모색하는 미래 지향적이며 의도적인 활동이다.따라서 인적자원 계획은 현재 정부에서 수행하는 업무의 증가나 감소에 대한 예측은 물론, 장래에 필요로 하는 직무의 종류와 내용 및 규모 등 인적자원의 질적인 측면에 대한 예측도 포함해야 한다. 인적자원계획은 정부의 인적 자원에 대한 분석뿐만 아니라 노동시장의 규모와 구조 및 성격에 대한 분석도 포함해야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분석은 현재의 상태는 물론 장래 상태에 대한 예
통계청이 발표한 2020 한국의 사회 지표를 보자. 결혼과 자녀 보유에 대한 내용을 보면 결혼의 경우 13∼19세 청소년에서는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2018년 28.3%에서 지난해 32.7%로 올라갔다.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은 58.5%에서 54.1%로 줄었고, 대신 '결혼하지 말아야 한다·결혼하지 않는 게 좋다는 응답은 4.9%에서 6.5%로 늘어났다.천문학적 예산 불구 초저출산또 자녀 보유에 관해서는 2020년에 만 13세 이상 국민 가운데 결혼 후 자녀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
예수가 생전에 가장 싫어했던 사람은 위선자(僞善者)이다. 심지어 “뱀들아,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심판을 피하겠느냐?”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속은 썩어 문드러졌으면서 겉으로만 번지르르한 사람이야말로 상종해선 안 되는 부류이다. 그런데 위선자 못지않게 사회를 좀먹는 부류가 또 있으니 바로 위악자(僞惡者)이다. 위악자는 나름 철학과 사상으로 무장해 상대하기가 보통 까다롭지 않다. 변종 위선자라고도 부를 수 있는 이들은 절대악(絶對惡)과 싸우기 위해서는 작은 악과 죄는 과감하게 무시해 버린다.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이 교통방
세상사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 첨단 과학문명 시대에도 중심은 인간일 수밖에 없다. 사람이 일단 일을 도모해야만 성패가 있는 법이다. 어느 조직이건 지도자와 참모 간 손발이 잘 맞아야 함을 의미한다. 군신 수어지교(君臣 水魚之交)라고 하겠다. 지도자와 참모가 마치 물과 물고기의 관계처럼 가까운 사이를 뜻한다. 유비가 제갈공명을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후 이 말을 썼다. 서로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상호보완적인 ‘동지적 상하관계’를 말한다.지도자·참모 손발 맞아야 성장조직이나 권력은 항상 아래로부터 무너지게 마련이다. 참모들의 잇단 권력형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끈 명 군주라는 평가를 받는 정조는 당쟁이 아닌 ‘협치’를 강조했다. 바로 ‘포용력’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천지가 위대한 까닭은 다름 아니라 포용하지 않는 것이 없고 싣지 않는 게 없기 때문이니, ‘무소불포 무소부재(無所不包 無所不載)’ 이 여덟 글자는 임금의 상(象)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민주주의는 원래 대화와 타협을 통해 대립적인 정파 간 갈등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루는 하나의 과정이다. 그런데 2021년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는 실종됐다. 막말의 연속이다.‘껍데기는 가라’고 다시 되뇌어 본다. 영국의
미국과 중국의 갈등 양상이 예사롭지 않다. 신 냉전체제로의 고착화 조짐마저 보인다. 갈수록 대립도 격해지고 동맹국들을 줄 세우려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절부터 세계 패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시작했다. 조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서 세계는 새로운 소통의 질서가 형성되기를 고대했다.코로나를 비롯해 기후변화로 인한 인류재난 등 급박해진 공통 현안은 물론이고 군부의 쿠데타로 혼란에 빠진 ‘미얀마 문제’ 같은 지구촌의 각종 분쟁에 대해서도 협력적 역할을 기대한 것이다.정면충돌 미‧중…미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