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근본 패러다임 변화가 시급하다. 우리 경제에 경보음이 연신 울리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와 조선산업은 흔들린 지 오래됐고, 잘 나가는 반도체는 중국의 추격세가 매섭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이끌 ‘교체선수’가 없어 신산업은 실종되는 현실이다.이러니 한국 성장률은 해마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어두운 전망들을 쏟아내고 있는 게 잘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2.7%로 하향 전망했다. 지난해(3.1%)보다 0.4%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01
사립 유치원 책임자들은 국민 앞에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 미래를 책임 질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현장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버젓이, 지속적으로 있어온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정부는 전국 4천220곳 사립유치원에 매년 누리과정 예산에서 2조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17개 시·도교육청의 2013~2017년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사립유치원 1천878곳에서 비리 5천951건이 적발됐다. 정부 지원금을 제 돈 쓰듯 해온 사립유치원 원장들의 행태는 도덕적 해이의 극치다. 경기 화성 모 유치원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올라서기까지 국책연구기관들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1959년 첫 국책연구기관인 원자력연구소는 1977년 고리 1회기를 준공하며 '원자력 강국'의 기틀을 닦았다. 어디 이뿐인가. 세계 최빈국 수준이던 나라에 세계적 기업이 즐비하게 된 데는 한국 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역할이 컸다. 1965년 설립, 전자 중화학 철강 등 한국 제조 기반의 산실이 됐다.한국개발연구원(KDI)의 기여도 또한 지대하다. 1971년 3월에 설립돼 1991년 12월 국민경제제도연구원을
공공기관은 어느 조직보다 투명성과 효율적 생산성을 갖춰야 한다. 사회생활 영역에서 일정한 역할과 목적을 위해 설치한 공적 기구나 조직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사의 투명성과 공정성, 합리적 객관성이 긴요하다. 인사는 기업문화를 넘어 한 사회의 가치 척도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사는 만사라고 하는 것이다.사리가 이러함에도 공공기관 인사 비리가 또 드러났다.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재직 현황’ 자료를 보면 서울교통공사에서 직원의 친인척들이 무기계약직으로 입사한 뒤 대거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이다. 정규직은 다섯 단계 채용절차를 거치지만
정부가 급격히 추진하는 ‘에너지 전환(탈 원전) 정책’에 대한 후유증이 만만찮다.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고급 원전 인력의 해외 유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는 것이다.한국전력기술,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PS의 ‘원전 인력 퇴직자 현황’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들 공기업에서 원자력 관련 근무자의 해외 이직은 2015년 1명, 2016년 0명이었으나 지난해 9명으로 늘어났다. 올해도 지난 8월까지 5명이 한국을 떠났다. 이직자가 향한 곳은 모두 원전 확대를 추진하는 아랍에미리트(UAE)다.한전기술 등은 원전 관련 핵심 업무
국회는 민의를 수렴하는 대의기관이다. 국회가 할 일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법을 만드는 게 주요 기능이다. 그래서 입법부로 불린다. 우리 헌법 40조는 “입법권은 국회에 속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국회는 국민의 생활에 필요한 법을 만들거나 필요한 내용을 고칠 수 있는 권한과 의무를 지고 있다. 역대 국회에서 입법에 힘쓴 이유이다.그런데 근래 20대 국회에선 이해 못할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기존 발의안과 비슷한 법안을 냈다가 폐기된 비율이 이전 국회에 비해 두 배가량 높아진 것이다. 의정 실적을 부풀리고자 의
제조업은 한 나라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기에 가볍게 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한다. 이런 현실이기에 제조업 부진은 곧 한국경제의 위기로 직결된다. 그럼에도 국내 제조업이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제조업 생산감소세를 이끄는 것은 자동차와 조선업, 철강산업 등 주력산업이다.한국경제를 이끄는 주력산업의 열세가 이러하니 국내 제조업이 심각한 상황에 처한 건 자명하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있던 2009년 수준인 70.3%에 그치고 있다. 공장 열군데 중 세 곳이
자치분권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단체장들과 교육감들의 임기가 시작된 지 100여일이 지났지만 지방분권도, 교육자치도 미미하다는 현실인식에 기반한다. 인사 및 재정권에서 ‘2할 자치’라는 우리 지방자치 현실을 반영한 논의다.야당은 오직 제왕적 대통령만 보이는 것이 우리 지방자치의 현주소라고 혹평할 정도다. 정치적 입장은 차치하고 자치 분권은 시대 흐름이기에 앞당겨야 한다. 일부 지자체에선 일당 독식의 폐해도 나타나고 있고, 중앙정치 독점 현상도 여전한 게 사실이다.진정한 지방자치가 이뤄지기 위해선 ‘분권형 개헌’이 전제돼야 한다.
한국 경제가 처한 상황을 제대로 진단하고 처방해야겠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등 정부 정책 발 인건비 상승을 비롯해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인상, 임대료 상승, 금리 상승 등으로 생산에 투입되는 핵심 요소의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한국 경제의 ‘약한 고리’가 드러나고 있다.우리 기업들의 엑소더스(해외탈출) 사태는 단적 사례다. 수출입은행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의 해외 직접투자액은 올 상반기 74억달러에 달했다. 198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 29억달러의 2.55배에
전쟁 성 노예는 인간이 저지르는 가장 악독한 범죄 중 하나다. 전쟁 범죄 처벌에 시효를 두지 않고,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8년 노벨평화상 수상의 영예는 드니 무퀘게와 나디아 무라드가 안았다. 뜻 깊다. 전쟁 성범죄와 싸워온 인권운동가들이다. 노벨위원회는 두 수상자에 대해 전쟁범죄(전쟁 무기로서의 성폭력)와 싸우고 그에 관한 주의를 환기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소개했다.콩고민주공화국의 산부인과 의사인 무퀘게는 내전과정에서 반군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성 피해자 수천 명을 치료하고 재활하는 일에 일생을 바
조직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다. 이른바 컨트롤 타워다. 국가정책을 입안 시행하는 정부는 말할 것도 없다. 몇 십 개의 부처로 구성된 거대한 행정부 조직체다. 각 부처는 산하에 수많은 연구단체나 공기업 같은 조직들도 갖고 있다.예컨대 경제 정책만 하더라도 청와대에 경제 업무를 보좌하는 정책실장과 경제수석비서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금융위원장, 공정거래위원장, 국세청장 등 다수의 경제 현안 관련 부처들이 있다. 문재인 정부에 몸담고 있어 큰 틀에선 지
노벨상의 계절이 지나갔다. 하지만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는 없기에 아쉬운 마음 작지 않다. 노벨위원회는 10월 1일(이하 한국시간)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평화상, 8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문학상은 내년으로 연기한다. 노벨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노벨상 메달과 증서, 900만 스웨덴 크로네(약 11억2천4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노벨상 수상은 개인은 물론 소속 국가에도 큰 영광이다. 인류를 위한 학문적 성취와 봉사, 헌신에 대한 ‘최고 권위의 공인’이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올해까지 노벨상 제정·시행
실물경제에 비해 금융이 지나치게 확대돼 있는 금융불균형 해소가 한국경제의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지난 9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1.75~2.00%에서 2.00~2.25%로 0.25% 포인트 인상하면서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차가 0.75% 포인트로 벌어졌고, 한·미 금리차에 대한 외국자본 유출이 우려되는 형국이다. 설상가상 미 연준은 연내 한 차례 더 인상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이런 흐름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금융불균형 해소를 언급하며 기준금리 인상
민주주의는 정당정치다. 정당정치는 의회정치와 분리해 생각할 수 없는 정치형태다. 그것은 복수(複數)정당제를 전제로 한다. 의회정치에선 다수결원칙 못지않게 소수 의견도 존중돼야 하기에 복수정당제는 물론이고 반대 입장의 야당이 존재하는 게 마땅하다. 사리가 이렇기에 한국정치 현실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에 ‘비판과 협력, 대안 제시’ 역할을 해야 하는 제1야당 자유한국당에 주어진 책임과 역할은 무겁고도 크다.하지만 한국당이 제1야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지 의문이다. 아니 호된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
롯데그룹이 경영 정상화 여부의 중대 기로에 서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부정한 청탁을 하고,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K스포츠재단 하남 체육시설 건립비용 70억원을 건넸다는 혐의로 지난 2월 말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 실형을 받고 법정 구속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이 5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진행된다.이 시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8월29일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한 최후 진술을 되새겨보자. 그는 기업 현안이 있는 상태로 사회 공헌 행위를 해서 문제가 됐는지, 대통령과 독대해서 문제가 됐는지, 안가(安家)에서
산업평화는 경제발전의 원동력이다. 어려움에 처한 우리 경제의 활로를 마련하기 위해선 노사갈등 문제는 시급히 풀어야 할 현안이다. 노사가 갈등 요인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양보하고,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게 긴요하다. 작금 우리 경제는 내우외환에 직면해 있다. 곳곳에서 악재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고비용·저성장의 늪에 빠져 들고 있는 것이다. 인건비, 원자재 가격, 임대료, 금리 등 생산에 필요한 비용이 일제히 치솟고 있는 가운데 투자와 고용은 악화되고 설상가상 소비까지 둔화하면서 정부 목표인 연 2.9% 성장률 달성도 멀어
문재인 정부의 비상한 통화·재정 정책이 요청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27일(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1.75~2.00%에서 2.00~2.2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차가 0.75% 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1.50%다.설상가상 미 연준은 연내 한 차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FOMC 참석자들이 향후 금리인상 전망을 밝히는 ‘점도표’에서 16명 중 12명이 올해 4차례 금리인상을 지지하면서 오는 12월 추가 금리인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국제정세가 분수령을 맞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한 데 높이 평가한 것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과 종전선언 일정 논의까지 진일보했다.북한의 비핵화와 정전협정에 대한 당사국 중 하나인 미국 대통령이 “우리는 많은 나라의 지지 속에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의 추구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고 언급한 건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차원에서 소중한 변화라
침체된 소비심리에 활기를 불어넣고 외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오게 하자-. 올해로 세 번째 맞는 행사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취지다. 하지만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 오는 28일 시작해 10월 7일까지 열흘 간 여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가 기업 수가 작년보다 대폭 줄어든 게 잘 말해주고 있다. 올해 행사에 참가하는 업체는 총 231개(유통 96개, 제조 84개, 서비스 51개)로서 지난해 446개(유통 192개, 제조 115개, 서비스 139개)의 절반에 그친다.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행사에 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