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채 경고음이 크게 울렸다. 국무회의를 통과한 ‘2019회계연도 국가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부채는 1743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0조2000억원 늘었다. 국가가 직접 갚을 의무가 있는 국가채무는 728조8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700조원을 넘어섰다. 국민 1인당 1409만원에 해당하는 액수다. 국가채무 급증은 재정수지 악화로 국채 발행이 늘었기 때문이다. 정부의 실제 재정 상태를 나타내는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54조4000억원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7년 이후 최대다.코로나19 사태로 재정 수요가 급
수도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세균 총리는 “수도권에서 감염이 대규모로 퍼지면 지금 서구 여러 나라가 겪고 있는 위기가 우리에게도 닥쳐올 수 있다”고 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도 “유럽이나 미국에서 보이는 폭발적인 지역사회 감염이 우리 사회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어제 신규 확진자가 46일 만에 50명 이하로 떨어졌지만 곳곳에서 위험 징후가 감지된다.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인구의 절반이 밀집한 수도권에서 코로나19의 불길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의료기관·요
4·15 총선이 7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명한 정책·공약 대결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여야의 정책 대결 실종은 코로나19 사태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인 게 가장 큰 이유지만, 제 역할을 못하는 정치권의 책임도 크다. 거대 양당이 비례 위성정당을 만들어 최악의 꼼수 선거를 자행하면서 총선을 진영 대결로 몰고가니 정책 경쟁이 뒷전으로 밀려난 것이다. 대신 유권자의 표를 노린 선심성 장밋빛 공약이 기승을 부린다. ‘아니면 말고’ 식 공약 남발도 여전하다.여야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앞다
21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2일부터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국가 위기 속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난국 타개를 위한 정책공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여야 할 것 없이 돈풀기 경쟁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 명목은 ‘코로나 극복’이지만 사실상 매표성 현금 살포다. 그러잖아도 코로나 위기로 인해 다른 분야 공약 검증은 뒷전으로 밀려난 상태다. 여기에 급조된 비례 위성정당이 속출하면서 졸속·날림 공약이 쏟아져 선거판이 더 어지러워지고 있다.더불어민주당은 총선 이후 3차 추경 편성 가능
코로나발 감원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저가 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이 전 직원의 45%인 750명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회사 측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뒤 감원 목표치에 미달하면 정리해고할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수습 부기장 80명에 대해 계약 해지를 통보한 바 있다. 항공업계 하청업체 근로자들도 대량 해고에 내몰렸다. 대한항공 자회사 한국공항 하청업체 EK맨파워는 직원 50여명에게 오는 24일자로 정리해고를 통보했고, 아시아나항공 하청업체 아시아나AH는 희망
교육부가 오는 9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초·중·고 온라인 개학을 순차적으로 한다고 발표했다. 6일로 예정됐던 개학이 또다시 연기되는 것으로, 이번이 네 번째다. 온라인 개학은 사상 처음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2월3일로 2주 연기되고, 대입 수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마감일도 9월16일로 16일 늦춰졌다.학교가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진앙이 되는 사태를 막으려면 온라인 개학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온라인 원격수업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가능한 학교가 1%도 안 되고, 사전 녹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경제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소비·투자가 동반 추락했다. 생산은 전월보다 3.5%, 소비는 6.0% 줄었다. 둘 다 하락 폭이 9년래 최대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선 3월 전 산업의 업황 BSI가 전월보다 9포인트 내린 54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실물경기와 체감경기가 동시에 급속히 가라앉고 있다는 뜻이다. 고용노동부의 ‘2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선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증가율이 작년 동월
21대 총선 투표율이 극도로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재외 선거인 중 절반가량이 투표할 수 없게 되는 등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미 대사관 등 25개국 41개 재외공관의 재외선거사무를 내달 6일까지 중단한다고 어제 밝혔다. 이로써 재외선거사무가 중지된 지역은 총 40개국 65개 공관으로 늘었다. 재외선거 투표 기간은 다음달 1∼6일로, 선거사무 중단에 따라 이들 지역의 유권자들은 투표가 불가능해졌다. 이들 지역의 재외 선거인은 8만500명으로, 전체 재외 선거인 17
정부는 어제 3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소득 하위 70% 가구에 대해 4인 가구 기준으로 가구당 10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월 소득 712만원 이하인 1400만 가구가 대상이다. 9조10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7조1000억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저소득층과 소상공인 등에는 4대 보험료와 전기요금의 납부를 유예·감면해 주기로 했다.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충격은 크다. 공장 가동은 멈추고, 폐업이 이어지고, 일자리는 사라지고 있다. 국가가 나서서 어려운 계층을 도와야
파산 위기에 몰린 소상공인을 돕는 긴급 정책자금 대출을 두고 대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현장에는 ‘마스크 대란’ 때 같은 살풍경이 이어진다. 전국 62개 소상공인진흥공단 지역센터와 은행마다 신청자로 수백m 장사진을 이룬다. 대출 신청조차 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고, 신청해도 한 달씩 보증 승인을 기다린 뒤 실제 대출받기까지 또 하세월이다. 소상공인들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말해 준다. ‘매출 절벽’에 임대료·인건비는 꼬박꼬박 줘야 하니 천길 낭떠러지 위에 선 심정일 것이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전국 3464개 가맹점을 조사한 결과 97.3
21대 총선 선거전이 후보등록과 함께 본격화됐다. 4월2일부터 14일 자정까지 선거운동을 벌인다. 이번 총선은 여의도 권력 재편을 넘어 문재인정부 중간평가, 2022년 대선 전초전 등의 성격을 지닌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선거가 좀처럼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투표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거대 양당이 비례위성정당에 대한 ‘의원 꿔주기’에 나서는 등 막장·꼼수정치를 일삼은 점도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증을 증폭시켰다.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당 이전투구에 여론의
정부의 코로나19 사태 대처 방식이 장기전 태세로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일정 수준 아래 머물도록 관리하면서 일상생활의 방역 수칙을 지키는 ‘생활방역’이 중요해지고 있다. 정부는 접촉 차단에 중점을 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 가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꿔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학교, 직장에서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개인이나 사업장 등이 어떤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하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 중이다.이와 관련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으로 구성된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4월6일로 예정된 개학 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기업 도산을 막기 위해 100조원대의 기업구호 긴급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종전 50조원을 배로 늘린 규모다. 만기 도래 회사채 상환 자금을 지원할 채권시장안정펀드는 20조원, 신용도가 낮은 기업을 돕는 채권담보부증권(P-CBO)은 17조8000억원, 증권시장안정펀드는 10조7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정책금융 대출도 21조원으로 확대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열린 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특단의 선제 조치”라며 “소상공인·중소기업을 넘어 주력산업 기업까지 지원하는 긴급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 ‘박사방’의 여성 성착취 사건과 관련해 운영자 조모씨의 얼굴과 신상 공개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역대 최다 인원 동의다. “대화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을 밝혀달라”는 청원 역시 동의자가 150여만명에 달한다. 국민들의 공분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경찰은 ‘박사방’ 운영자인 조모씨 등 5명을 구속했다. 피해 여성 74명 가운데 16명이 중학생 등 미성년자였다. 조씨 등은 관공서 전산망을 통해 피해자 신상 정보를 확보하고 협박해 음란 영상을 촬영하는 수법을 썼다. 피해자들은 ‘
4·15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마무리에 접어든 여야의 공천작업은 개탄스럽다. 꼼수와 반칙이 난무한 비례대표 공천은 역대 최악으로 기록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례당을 절대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해놓고 더불어시민당(더시민)이라는 위성정당을 급조했다. ‘참여’ 형식을 취했지만, 민주당 인사들이 후보 검증팀을 돕는 등 민주당의 위성정당임이 분명히 드러났다. 더시민에서는 공천심사 등이 졸속으로 진행돼 최소한의 검증도 거치지 않은 인사가 의원 배지를 달지도 모른다. 더시민에 참여한 일부 소수정당이 공천배제에 반발하는 등 내부에서 파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 각국이 앞 다퉈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30일 동안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EU 회원국 가운데 아일랜드를 제외한 26개국과 솅겐조약에 가입한 4개 비회원국 등 모두 30개국에 적용된다. 중남미 페루와 칠레,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은 국경 봉쇄에 나섰다. 필리핀은 수도 마닐라를 포함한 북부 루손섬 전역을 봉쇄했다. 세계적으로 감염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문을 걸어 잠그는 나라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해외에 있는 우리 교민과 여행객의 안전 문제가 발등
문재인 정부의 비상한 경제 대책이 연일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비상경제회의에서 서민경제의 근간이 되는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의 도산 위험을 막고 금융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첫 번째 조치로 50조원 규모 특단의 비상금융조치를 결정했다. 소상공인 긴급경영자금 신규 지원이 12조원으로 늘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해 5조50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지원이 시행되고, 전 금융권 대출 만기는 6개월 연장된다.이번 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충격이 가시화함에 따라 가장 타격이 심한
교육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을 4월6일까지 2주간 연기했다. 지난달 23일 1주일 연기, 지난 12일 2주일 연기 발표에 이어 세 번째 연기다. 정부는 “안전한 개학이 가능한지를 판단하기 위해 최소 2~3주의 시간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휴업 장기화에 따른 대입일정 변경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시도 교육청과 학교에 5주 휴업 중 4주차 이후 휴업일을 법정 수업일수에서 감축하고, 그에 맞는 수업시수 감축도 허용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도 어린이집 휴원을 4월5일까지 2주간 연장했다.초유의 4월
세계 금융시장이 바이러스 공포에 감염됐다. 미국 증시가 널뛰기를 할 정도로 불안하다. 18일 반등했지만 하루 전엔 미 증시 최악의 날로 기록된 1987년 10월19일 ‘블랙먼데이’ 이후 33년 만에 최대 하락이다.세계 증시 추락은 각국의 금리인하·양적완화 대책이 코로나19 충격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금융시장 공포가 실물경제를 얼어붙게 만드는 것은 시간문제다. 실물경제 침체는 이미 시작됐다. 중국의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수도권 방역에 또 구멍이 뚫렸다. 경기 성남시 은혜의강교회에서 신도와 가족 등 4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9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 이어 수도권 집단감염 사례로는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은혜의강교회는 지난 1일과 8일 주일 예배를 강행했다고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권고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무시하다 빚어진 인재다. 감염경로가 불투명한 데다 확진자 대다수가 그동안 아무 제한 없이 사회활동을 했다니 2, 3차 감염 확산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전국에서 교회 집단발병은 부산 온천교회를 필두로